한국 방공망 더 까다로워지나…北 신형 ‘화성포-11마-1형’ 정체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2 16:30
입력 2026-09-22 16:30
기존 화성-11마보다 날개 형상 달라져…450㎞·600㎞ 비행, 저고도 변칙기동 가능성 주목
북한이 새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포-11마-1형’을 공개했다. 기존 화성-11마 계열보다 날개 형상이 달라지고 저고도 활공·도약 능력을 강화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탐지·추적 부담을 높이려는 개량형일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20일 “새로운 중요 전투무기체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모니터에는 ‘화성포-11마-1형 비행 궤도’라는 명칭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다. 첫 번째는 약 450㎞, 두 번째는 600㎞ 이상 비행했다. 군 당국은 두 발 모두 화성-11 계열로 추정했다.
북한이 공개한 화면에는 이와 다른 수치도 나타났다. 한 화면에는 비행 시간 446.1초, 속도 초속 2146m, 고도 35.8㎞, 거리 908.2㎞라는 값이 표시됐다. 또 ‘전투부’ 항목에는 속도 초속 2883m, 고도 26.2㎞ 등의 수치가 식별됐다. 다만 이 값이 실제 전체 비행 거리나 시험 조건을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날개 길어지고 저고도에서 다시 ‘도약’
이번에 공개된 화성포-11마-1형은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태의 탄두를 결합한 화성-11마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공개 사진을 분석한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 화성-11마와 비교해 날개 형상이 다소 길어진 점이 식별되며, 저고도에서 도약하고 활공하는 능력을 개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 궤도에서도 차이가 눈에 띈다. 탄두가 정점에서 하강하다 저고도에서 다시 상승하는 형태가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중 고도와 궤적을 바꾸는 극초음속 활공체의 특성과 유사하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통상 탄도미사일처럼 높은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대기권 내에서 방향과 고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행 궤적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워질수록 방어 측은 표적을 탐지한 뒤 요격 지점을 계산할 시간이 줄어든다. 로이터통신도 공개 이미지를 토대로 이번 무기가 기동성이 높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더 빠른 미사일’보다 까다로운 건 변칙기동
한국군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패트리엇과 천궁-II, 향후 L-SAM 등을 연결하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방어체계의 성능은 단순히 상대 미사일의 최고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미사일이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서 비행 중 방향이나 고도를 바꾸면 탐지·추적과 요격 계산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화성포-11마-1형의 핵심은 단순히 기존보다 빠르게 비행하느냐보다 저고도에서 얼마나 오래 활공하고, 어느 정도까지 궤적을 바꿀 수 있느냐에 있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자료만으로 실제 극초음속 활공 성능이나 요격 회피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합참이 발표한 비행 거리와 북한이 공개한 화면 속 수치에도 차이가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험을 “첨단 국방기술력의 과시”라고 주장하며 상대에게 “불가항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단순히 사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흔들 수 있는 기동성과 생존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화성포-11마-1형의 실제 위협 수준을 판단하려면 향후 추가 시험에서 비행 고도와 속도, 활공 거리, 변칙 기동 폭 등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확인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놓고 보면 북한은 화성-11 계열을 단순 탄도미사일에서 저고도 기동형 타격 체계로 계속 진화시키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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