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최대 공격’ 우크라, 진심이었네…10종 타격 무기·5개 기관 투입한 결과 [영상]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9-21 21:30
입력 2026-09-21 21:30
2026년 9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정유공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면서 모스크바 인근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주요 정유 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이번 공격에 무려 10종의 첨단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0일(현지시간) “지난 야간 작전에는 최소 10종의 우크라이나 공격 시스템이 동원됐다”며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에서 여러 장거리 타격 시스템을 조합해 사용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에서 FP-1 장거리 드론부터 RZ-100, MICH-2000, 팔리아니차, 벤데타, 리우티, 바르스, 플라밍고, 시첸, 펠리칸 시스템 등을 사용했다.

2026년 9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정유공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엑스 영상 캡처


여기에는 단일 무기 유형이 아닌 여러 종류의 우크라이나 장거리 타격 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 시스템이 어떤 목표물에 배정됐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한 것은 이번 작전이 다양한 타격 능력을 기반으로 계획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작전에는 여러 무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주요 부처 다수가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공습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 무인 시스템 부대, 특수 작전 부대, 국방정보국, 해외 정보국 등이 참여했다.

이번 작전으로 모스크바뿐 아니라 보로네시에 있는 전략 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러시아의 경제 및 물류 기반 시설 파괴는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반격AP 통신과 우크라인스카,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러시아 전역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흑해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100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공세가 하원 선거를 방해하려는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9일부터 각지에서 격추한 드론이 1600대 이상이며 이 중 모스크바로 날아온 드론 450대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드론은 모스크바 정유 공장을 타격해 시설을 훼손했고 일부는 주거 건물에 떨어졌다.

2026년 9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포리자 공격 이후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사태관리청 제공


러시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21일 “이날 러시아 드론이 자포리자주의 주택과 대학교, 쇼핑센터를 공격해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학교로 추정되는 건물이 거대하고 새빨간 화염에 휩싸여 있다. 주거용 건물은 러시아의 드론 공습 이후 새까맣게 불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현지 구조대가 밤새도록 공습 현장에서 공격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일부 건물에서는 불씨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포리자 공습 이후 “러시아가 계속해서 도발 행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전쟁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보복 조치와 대러 장기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몇 달 내 나토 동맹국 공격 가능성 있다”한편 지난 20일 총선을 끝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몇 개월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체코 안보정보국(BIS)의 수장인 미할 코우델카 국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드론 활동을 증대하거나 인접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소규모의 침공을 계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한적 형태의 침공, 위장 도발, 대대적인 여론 공작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몇 달 안에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9월 13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이어지는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볼린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지난 17일 의회에서 “러시아가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를 두고 ‘실질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려 한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의 관리들은 임박한 침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트비아 국가보안국(VDD)의 노르문스 메주비에츠 국장은 “임박한 공격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에스토니아의 요나탄 브세비오프 외교부 사무총장 역시 최근 SNS에 “실제로 공격을 우려할 근거가 생기면 정부가 이를 분명히 알릴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일부 유럽 국가의 이 같은 태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한 군사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데다, 침공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 자체가 유럽 사회에 공포와 불확실성을 퍼뜨리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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