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밀 타격에 생산량 90% 증발…세계적 철강 생산국 우크라의 몰락 [핫이슈]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1 18:20
입력 2026-09-21 18:20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한때 세계에서 손꼽던 우크라이나의 철강 산업이 사실상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0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량의 90%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물류와 철도 시설은 물론 주요 경제 인프라인 철강 산업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9월 초부터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에 남아 있던 대규모 제철소 3곳을 탄도 미사일로 정밀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공장 3곳의 용광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제철소 노동자 17명이 사망했다.
철강업체 메틴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올렉산드르 보도비즈는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부로 우크라이나에는 더 이상 철강 산업이 없다”면서 “그들은 공장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로서는 복구에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면서 “세 제철소의 무기한 가동 중단이 1만 5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가동 중단이 전시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거시경제적 파장을 초래할 위험이 크며 국가 예산에 필수적인 법인세 수입과 수출로 얻는 외환 수입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는 한 해 최대 2000만톤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주요 철강 수출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전쟁 초기와 달리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한 경제적 소모전을 벌이며 후방의 대형 제철 시설을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철도 인프라도 공격 목표로 삼으며 우크라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FT는 러시아가 지난 주말 약 24시간 동안 800여대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서부 철도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러한 대규모 공습은 전선이 아닌 곳에서도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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