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MQ-9 리퍼 다수 잃어 퇴역한 MQ-1 투입”…이란군, 격추 조롱 [핫이슈]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21 17:10
입력 2026-09-21 17:10
미군의 무인기가 이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주장했다. IRGC는 2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국 MQ-1 드론을 요격해 격추했다”면서 “미군이 MQ-1을 퇴역 조치했으나 성능이 더 뛰어난 MQ-9 드론을 다수 잃은 후 어쩔 수 없이 MQ-1을 다시 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기종 모두 우리의 신형 방공 시스템에 의해 집중적인 추적 및 격추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데터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MQ-1은 미 공군이 주로 정찰 및 감시용으로 활용해왔으며 지난 2018년 공식 퇴역했다. 다만 미 육군과 특수작전부대는 프레데터를 대폭 개량한 MQ-1C를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이 이번 전쟁에서 MQ-9를 다수 잃어 MQ-1을 다시 운용하게 됐다는 이란의 조롱 섞인 성명이 관심을 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이전 버전인 MQ-1과 함께 드론 시대 원격 조종 전쟁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특히 MQ-9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채 24시간 넘게 하늘에 머물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전 세계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꼽힌다.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MQ-9는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는데, 반대로 격추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IRGC는 전쟁 발발 이후 총 53대의 MQ-9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최소 45대의 MQ-9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 전 미군이 보유했던 리퍼 약 185대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란 당국과 미 언론 모두 MQ-9의 격추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은 일치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MQ-9는 탑재 센서와 무기 종류에 따라 대당 비용은 3000만∼5000만달러(약 413억∼690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에서 MQ-9의 격추 피해가 큰 이유는 본질적으로 방공망이 강력한 정규군의 능력을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MQ-9는 최고 속도가 시속 480㎞로 전투기와 미사일에 비해 매우 느리고 날개 길이도 20m에 달해 이란군은 물론 친이란 반군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자체 개발한 코르다드-15 등 고성능 지대공 미사일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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