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하이마스’ 찍어내고 AI까지…김정은, 한국 방공망 뚫나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21 16:10
입력 2026-09-21 16:10
신형 240㎜ 방사포 생산 정황…미사일·드론까지 묶은 ‘복합타격’ 강화
김정은, 무기체계 AI·자동화 주문…韓 방공망 대응 부담 커질 가능성
북한이 ‘북한판 하이마스(HIMARS)’로 불리는 신형 240㎜ 방사포 생산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무기체계에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미사일·방사포·공격드론을 동시에 쏟아붓는 ‘복합타격’ 능력을 키워 한국 방공망의 대응 부담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워치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6~18일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 공격·방어 무기체계의 AI 수준을 높이고 포병 무기의 장갑화와 자동화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군수공장 현대화도 주문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240㎜ 방사포, 여러 종류의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등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신형 240㎜ 방사포가 시험평가를 마치고 양산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 240㎜ 방사포는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처럼 차륜형 차량에 발사대를 얹어 ‘북한판 하이마스’로 불린다. 북한은 지난 5월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이 무기와 개량형 240㎜ 유도탄을 시험했다. 당시 북한은 AI 기술을 적용한 순항미사일도 함께 시험했다.
‘북한판 하이마스’부터 드론까지…AI·자동화 속도
북한은 개별 무기의 성능을 높이는 데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타격수단을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12일 장거리포병과 미사일 부대를 동원해 ‘연합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전술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공격드론까지 한꺼번에 동원했다.
북한은 당시 ‘통합화력지휘체계’의 운용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무기를 자동화된 지휘체계로 통제하면서 목표물을 집중 타격하는 능력을 시험한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한이 한 차례 훈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 드론 등 네 종류의 무기를 함께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탄도·순항미사일과 장거리 드론을 섞어 쓰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미사일·드론 섞어 쏜다…韓 방공망 대응 부담↑
이런 복합타격은 비행 특성이 다른 무기를 동시에 투입해 상대 방공망의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탄도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높은 고도에서 낙하하는 반면 순항미사일은 낮게 비행한다. 상대적으로 작고 느린 드론까지 섞이면 탐지부터 요격 수단 선택까지 방어 측이 처리해야 할 표적이 복잡해진다.
ISW는 북한이 이런 타격체계를 발전시키면 한국의 통합방공·미사일방어(IAMD) 체계를 돌파하는 능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경험을 참고해 다양한 장거리 타격수단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I와 자동화까지 결합하면 표적 탐지와 화력 배분, 공격 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실제 무기체계에 AI를 어느 수준까지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무기 생산과 시험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미사일은 약 450㎞, 두 번째는 600㎞ 이상 날아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군수공장 시찰에서 포병이 “가장 집중적이고 파괴적이며 대량적이고 다방면적인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에 드론·AI·자동화된 지휘체계까지 결합하면서 한국군이 동시에 대응해야 할 위협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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