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사우디 ‘회심의 일격’에 통신탑 불바다…“4명 사망” 전쟁 격화? [영상]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9-21 11:20
입력 2026-09-21 11:20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예멘 북부 알자우프 주 소재의 전자통신 중계 타워 등 통신 기반 시설이 폭파당하면서 4명이 죽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보도 채널인 알-마시라TV를 통해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전폭기들이 예멘 북부와 사우디의 국경지대인 알자우프 지역에 있는 통신 타워들을 폭격해 모두 파괴했다.
알-마시라TV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자통신 타워 시설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 4명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우디의 공습 이후 통신탑이 파손되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원래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무너진 뒤 불타고 있다.
아랍권 매체들은 “사우디의 이번 공격은 알자우프 지역 일대의 통신탑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는 예멘 국민의 활동을 더욱 제한하고 통신 서비스를 차단하려는 사우디의 시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사우디 수도까지 건드린 후티 반군사우디의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겨냥한 공세를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지난 7월 후티의 공세가 격화한 뒤 리야드에 내려진 첫 경보였다. 이번 후티 반군의 공세로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 탱크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이어졌다.
사우디는 최근 후티의 공세가 단순 도발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후티는 지난 10일 예멘 서부의 전략 항구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 11일에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예멘령 페림섬까지 장악했다.
모카와 페림섬은 바브엘만데브를 오가는 선박을 감시하고 위협할 수 있는 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사우디가 원유를 내보내는 홍해 항로마저 후티의 위협에 놓인 상황에서 사우디 본토에 대한 공격 범위도 넓어진 셈이다.
지난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에 이어 예멘 정부군이 통제해 온 남부 해안가 지역을 향해 진격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예멘 정부군 장교를 인용해 “이날 예멘 남서부 알와이지이야, 알마다리바, 알아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후티가 영토 확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와이지이야·알마다리바·알아라는 남부 내륙 거점 타이즈주와 아덴만을 잇는 해안 인접 지역으로, 북부 산악지대에 기반을 둔 후티가 점령에 성공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다른 예멘 당국자 2명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악지대 카흐부브 일대에서도 수일간 격전이 벌어졌다.
후티 반군이 예멘 남부 해안가의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지상전 속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정부군 장교 압둘 바시트 알바헤르는 NYT에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타이즈와 남부 수도 아덴의 연결을 차단하고 타이즈에 주둔 중인 사우디 지원군을 포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멘 전문가인 에이프릴 앨리 워싱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군사적 수단과 함께, 선전의 측면에서 ‘우리 모두 예멘인이다. 사우디를 몰아낸 다음 해결책을 찾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꼼짝 않는 트럼프앞서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공세가 격화하자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이 후티 반군을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우리(미국)와 싸우길 원치 않는다”며 사우디의 요청을 거절했다.
한 미국 관리는 “선제적 공격 타격은 없다”며 미군의 물리적 타격을 배제하는 확고한 ‘레드라인’을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의 군사 지원은 정보 및 정밀 표적 데이터 공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동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소극적 태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대리 세력 결속력을 강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협상마저 교착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조이 후드 전 주튀니지 미국 대사는 “후티의 홍해 진격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이 최소한의 군사적 억지력조차 투사하지 않으면서 현지 동맹군을 완전히 무력감에 빠뜨렸다”고 꼬집었다.
송현서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