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F-16 전투기 활활, ‘예상 밖’ 추락 원인은?…교신 내용 들어보니 [영상]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9-18 10:50
입력 2026-09-18 10:50
2026년 9월 1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방위군 제149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정기 훈련 임무 중 추락했다(왼쪽). 엑스 영상 캡처


미국 미시간주에서 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이날 텍사스주 방위군 제149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정기 훈련 임무 중 추락했다”면서 “조종사는 무사히 항공기에서 탈출했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미시간주 그랜드 트래버스 카운티 재난 관리국도 SNS를 통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밝혔다.

2026년 9월 1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방위군 제149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정기 훈련 임무 중 추락했다. 엑스 영상 캡처


미 공군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고 전투기가 새떼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당시 함께 훈련을 진행한 다른 전투기 조종사가 관제탑에 “내 편대원(사고 전투기 조종사)이 새와 충돌한 것 같다. 비상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워존은 “훈련에 참여한 다른 전투기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의 긴장된 음성이 이어졌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고 원인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사일뿐 아니라 전투기도 역대 최저, 중국에 대응 못 해”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군이 보유한 전투기 규모가 중국을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 뒤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셰리 빅스 하원의원(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낸 기고문에서 “미국의 국방 전략은 공군력에 달려 있지만 현재 미 공군 전투기 전력은 창설 78년 역사상 가장 노후화하고 규모가 작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 공군 F-35A 전투기. 미국 록히드 마틴 제공


빅스 의원에 따르면 공군이 운용 중인 구형 전투기는 신형 전투기 도입 대비 약 2대 1의 비율로 퇴역했다. 이는 노후 전투기 퇴역 속도가 신규 기체 도입 속도보다 약 2배 빠르다는 의미다.

현재 공군의 임무 전투기 보유 대수는 미 의회가 법으로 명시한 최소 하한선인 1145대 아래로 떨어졌다. 2028 회계연도에는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의 2027 회계연도 예산안은 전투기 62대(F-35A 38대, F-15EX 24대) 구매를 목표로 명시했다. 그러나 전력 안정화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빅스 의원은 “F-35A와 F-15EX의 다년 계약 권한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하원을 통과한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최소 보유 요건 강화 조항을 담았다”면서 “전투기 조달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실제 충돌이 발생했을 때 중대한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노후 전투기의 유지비가 많이 들고 첨단 위협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한 만큼 신형 전투기의 도입이 시급하지만, 대체 전투기가 제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후 전투기를 퇴역시킨다면 전력 규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투기 공급 부족, 태평양 지역서 가장 시급한 문제빅스 의원은 미국의 전투기 부족 문제가 현재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빠르게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24년 중반까지 600개 이상의 실전 배치 가능한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더불어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 전력, 해군력, 사이버 역량과 함께 공군력을 현대화하고 있다.

J-20 스텔스 전투기 착륙.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제공


빅스 의원은 “중요한 것은 중국의 역량 증강 속도가 빠르고 지속적이며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 공군의 전투기 전력이 축소되면 국제적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중국의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여지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전투기 조달 지연의 배경에는 현재 미국 방산업계가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생산 병목 현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뿐 아니라 차세대 공중우세기(F-47), 협업전투기(CCA), B-21 스텔스 폭격기, KC-46 공중급유기, 차세대 핵전력 현대화 등 여러 대형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한정된 국방 예산으로 여러 사업이 경쟁하다 보니 기존 전투기 구매 물량을 대폭 늘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란에서 손실 규모 계속 커지는 F-15미국은 생산 병목 현상이 이어지는 중동에서 손실되는 F-15 전투기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10일 미 CBS 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요르단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무와파크 살티 공군 기지를 공습하면서 F-15 전투기 대략 8대가 경미한 손상을 입었으나 다시 작전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2026년 9월 1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전투기 꼬리에 선명한 사우디 표식. 예멘 후티 반군 텔레그램 캡처


지난 16일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후티 측 매체인 알 마시라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전투기가 예멘 정부군을 도우려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우리가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이번 주장과 관련해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후티가 격추한 항공기는 사우디 왕립 공군이 운용하는 F-15 이글의 최신형인 F-15SA로 추정된다”며 “이번 격추 소식은 후티 반군의 방공망이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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