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군함까지 노린다…‘천무 경쟁자’ 美 하이마스, 새 미사일 개발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6 20:30
입력 2026-09-16 20:30
美 육군, 신형 프리즘 개발에 1조 6400억원 규모 계약…이동 표적 겨냥
하이마스 발사 시험 거친 ‘증분 2’…해상 표적 타격 능력 확대 추진
한국산 천무와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가 움직이는 군함까지 겨냥한다. 미 육군은 새로운 탐색기를 갖춘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PrSM)을 확보해 지상 발사체계의 임무를 바다로 넓힐 계획이다.
미 국방 당국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계약 공고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프리즘 증분 2 초기 운용능력’ 사업과 관련해 12억 1123만 달러(약 1조 6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계약상 예상 완료일은 2031년 9월 13일이다.
이번 계약은 필요에 따라 물량과 일정을 정해 발주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작업 장소와 예산은 개별 주문 때 결정한다. 발표 금액 전체를 즉시 집행하거나 미사일 전량을 한꺼번에 구매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증분 2’는 프리즘의 단계별 개량형 가운데 이동 표적 타격 능력을 강화하는 모델이다. 핵심은 미사일이 목표물을 찾아 유도하는 복합모드 탐색기다. 록히드마틴은 이를 통해 기존 지상 공격 임무에 해상 타격 능력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멀리 쏘는 것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쫓는 것으로
바다 위 함정은 미사일이 날아오는 동안에도 위치를 바꾼다. 따라서 이동 표적을 공격하려면 발사 당시 좌표를 향해 비행하는 능력에 더해, 목표를 찾아 타격 지점으로 유도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증분 2는 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3월 12일 첫 비행시험 성공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시험 미사일은 하이마스에서 발사돼 350㎞를 비행했고, 보호 덮개 전개와 성능 자료 수집 등 시험 목표를 달성했다.
회사는 새 탐색기와 이동 해상 표적 교전 능력을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 발표에는 실제 움직이는 군함을 명중·격침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350㎞ 역시 이번 시험에서 비행한 거리다.
록히드마틴은 증분 2를 하이마스와 궤도형 M270A2 발사체계에서 운용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기존 발사차량을 활용하면서 탄약의 기능을 확장하는 접근이다. 개발 목표대로 전력화하면 지상 포병도 적 함정의 접근과 이동을 견제하는 역할을 넓힐 수 있다.
천무와 경쟁하는 하이마스…승부는 탄약과 납기까지
하이마스의 변화는 천무가 진출한 장거리 정밀타격 시장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발사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어떤 미사일을 언제 공급하고, 얼마나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구매국의 선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올해 초 하이마스 등 경쟁 제안을 검토한 끝에 천무를 선택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요구 성능과 납기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한 계약은 9억 2200만 달러(약 1조 2500억원) 규모로, 천무 발사차량 16대와 유도탄 패키지, 종합군수지원을 포함한다. 발사차량과 탄약, 운용 지원을 함께 평가하는 수출 경쟁의 사례다.
이번 프리즘 계약만으로 하이마스가 천무보다 우위에 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계약 공고는 신형 미사일의 수출 대상이나 해외 공급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동 해상 표적 타격이라는 개발 방향은 분명하다. 장거리 포병체계의 경쟁이 사거리뿐 아니라 타격 대상과 임무의 폭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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