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포위하려다 역공 맞았다…우크라 ‘요새지대’ 노린 러시아에 제동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6 15:00
입력 2026-09-16 15:00

우크라, 리만 일대 ‘비발디 작전’ 공개…침투 지역 75㎢ 소탕·10㎢ 탈환 주장
ISW “핵심 방어선 광역 포위 시도 저지”…드론으로 러 보급로도 압박

이마에 손을 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료사진(왼쪽)과 2022년 9월 3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포병 사격 중 셀카를 찍는 우크라이나 병사. 오른쪽은 이번 ‘비발디 작전’과 별개의 자료사진이다. 로이터·AP 연합뉴스. AI 활용 합성


우크라이나 동부의 핵심 방어선을 크게 에워싸려던 러시아군이 역공에 부딪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북부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주요 도시들을 포위하려던 러시아의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안드리 빌레츠키 제3군단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만 일대에서 진행 중인 ‘비발디 작전’을 공식 확인했다. 외부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반격 소식을 지휘관이 직접 공개한 것이다.


제3군단은 러시아군 침투 지역 75㎢를 소탕하고 별도로 10㎢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적 병력이 숨어든 지역을 정리한 면적과 점령지를 되찾은 면적을 구분한 것으로, 85㎢ 전체를 새로 탈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군단은 노보셀리우카와 야로바 등에서 침투 병력을 제거하고 세레드네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성과 전체를 독립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탈환 면적보다 중요한 위치…러시아 포위 구상에 제동
우크라이나 리만 일대 전황과 슬로뱐스크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5일 콜로댜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진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료=ISW·AEI Critical Threats Project. 원본 부분 확대·한글 편집




이번 반격의 의미는 되찾은 땅의 넓이보다 위치에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발디 작전이 우크라이나 ‘요새지대’를 크게 포위하려던 러시아군의 시도를 저지하는 작전상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요새지대는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도네츠크주의 주요 방어 거점들을 뜻한다. ISW는 러시아군이 리만을 점령한 뒤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 이 방어선을 북서쪽에서 에워싸려 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 북쪽으로 돌출한 러시아군 진출 지역을 공격해 포위 움직임을 견제했다.

러시아 측 정보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시사하는 내용이 나왔다. ISW는 위치를 확인한 전장 영상과 러시아 군사 블로거의 언급을 토대로 리만 북동쪽 콜로댜지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진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군 발표 외의 자료에서도 일부 전선 변화가 드러난 셈이다.

드론으로 보급로 압박…“비발디의 첫 계절일 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주의 한 마을에서 소탕 작전 후 국기를 들고 있다. 제3군단은 15일(현지시간) 리만 일대에서 진행 중인 ‘비발디 작전’을 공개하며 러시아군 침투 지역 75㎢를 소탕하고 별도로 10㎢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제3군단 제공


우크라이나군은 지상 반격과 함께 러시아군의 보급망도 노렸다. ISW에 따르면 제3군단 드론 부대는 전선에서 최대 50㎞ 떨어진 후방을 먼저 타격한 뒤 공격 범위를 최대 120㎞까지 넓혔다. 전방 병력을 지탱하는 연료와 물자 공급을 압박한 것이다.

제3군단은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키고 창고를 파괴해 러시아군이 연료·윤활유 비축 물자를 우크라이나 밖 보로네시주로 옮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빌레츠키 군단장은 후속 작전도 예고했다. 그는 작전명을 작곡가 비발디의 ‘사계’에 빗대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첫 번째 계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다음 목표는 밝히지 않고 작전 정보의 보안을 당부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공략을 멈춘 것은 아니다. ISW는 러시아군이 요새지대 남쪽의 정면 공격과 남서쪽 포위 시도를 계속 우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쪽 포위 시도에 제동을 건 우크라이나군이 확보한 지역을 지키면서 다른 방향의 공세까지 견제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건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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