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불타는 군용차량, 빼앗긴 픽업트럭…후티 “사우디 지원군과 교전”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6 13:10
입력 2026-09-16 13:00

후티, 예멘 북부 알자우프 교전 영상 공개…차량 노획 주장
폭발·차량 화재·장갑차 탑승 장면 담겨…로이터 “촬영 날짜·장소 미확인”

후티가 15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알자우프 교전 장면이라며 공개한 영상에서 대원들이 장갑차 주변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는 촬영 날짜와 장소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후티 군사공보 제공·로이터


사막 곳곳에서 폭발과 함께 흙먼지가 솟구치고 군용 차량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어 장갑차 주변에 모인 무장 대원들이 구호를 외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세력과 교전했다며 공개한 영상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 군사 공보 조직은 이날 예멘 북부 알자우프주에서 벌어진 전투라며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는 교전 과정에서 상대 측 픽업 차량 여러 대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촬영 날짜와 장소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에서 15일 이전에 게시된 동일 영상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영상 공개일로, 실제 교전이 벌어진 날짜와는 구분해야 한다.

불타는 차량 뒤로 전투기…후티 대원들은 장갑차에
후티가 15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알자우프 교전 장면이라며 공개한 영상. 폭발과 차량 화재, 장갑차 주변에서 구호를 외치는 대원들의 모습을 발췌해 편집했다. 로이터는 촬영 날짜와 장소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후티 군사공보 제공·로이터


로이터가 제공한 장면 설명에 따르면 영상에는 사막 전장에서 군용 차량이 불타고 주변으로 연기와 먼지가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후티 대원이 픽업트럭 적재함에 설치한 기관총을 발사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다른 차량들은 사막을 빠르게 달린다. 상공에는 전투기가 등장하고 산 주변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른다. 다만 로이터 설명에는 전투기의 소속이나 기종이 명시되지 않았다. 전투기 비행과 지상의 폭발이 직접 연결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후반부에는 후티 대원들이 장갑차 옆에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멀리 솟는 연기를 가리키는 모습이 나온다. 한 대원은 장갑차 안에 앉아 있고 다른 대원은 차량에 올라탄다.

후티는 영상에 등장하는 픽업 차량 여러 대를 이번 교전에서 노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갑차에 탑승한 모습만으로 해당 장갑차까지 이번 전투에서 빼앗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개된 설명에는 차량별 피해 규모와 인명 피해도 제시되지 않았다.

사우디 정규군 피해와는 구분…홍해 연안서도 전투 확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알하즘 인근에서 후티와 교전하는 장면이라며 지난 9일 공개한 영상 속 전차 사격 모습. 로이터는 촬영 날짜와 장소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예멘 정부군 공보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후티가 교전 상대라고 지목한 세력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측 병력이다. 따라서 이번 영상을 사우디 정규군의 차량 피해나 패배를 입증하는 자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알자우프 일대에서는 앞서 예멘 정부군 측도 교전 자료를 공개했다. 로이터가 15일 정리한 사진에는 정부군 공보 조직이 제공한 알하즘 인근 병력과 전차 사격 장면이 포함됐다. 해당 자료에는 9일 날짜가 붙어 있어 이번 후티 공개 영상과 같은 전투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부 내륙뿐 아니라 홍해 연안에서도 전투가 확대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5일 후티가 모카항과 페림섬에 이어 대하니시·소하니시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해역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과 맞물려 있어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북부 알자우프 영상과 홍해 연안의 영토 장악은 별개의 전황이다.

전투가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같은 날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인용해 예멘 내 최근 분쟁으로 10만명 이상이 국내에서 피란했고, 수천명은 바다를 건너 지부티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치안 불안과 기반 시설 파손, 이동 제한은 구호 활동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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