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5G 안 터진다고 수리기사를 통신탑에 묶었다…인도 주민 6명 체포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4 16:30
입력 2026-09-14 16:30
첫 방문한 직원에게 쏟아진 누적 불만…영상에 담긴 현장
국내서도 불거진 통신 품질 논란, 서비스 책임은 누구에게
인도에서 통신 품질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현장에 찾아온 수리기사를 통신탑에 묶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기사는 입사한 지 약 3개월 된 직원으로, 해당 시설을 처음 방문한 날 이 같은 일을 겪었다.
13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의 하르다울리 마을에서 발생했다. 통신기사 아디티아 반 싱이 통신탑에서 작업하자 주민들이 그를 둘러싼 뒤 줄로 묶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싱이 통신탑에 결박된 채 서 있고 주변에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영상에서 지난 2년 동안 통신 장애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민들은 이미 싱을 풀어준 상태였다. 경찰은 다음 날 현장에 있던 남성 7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윗선에 알리려고”…첫 방문 기사 붙잡은 주민들
주민들은 경찰 조사에서 5G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4G 연결 상태마저 나빴고 휴대전화 연결이 끊기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시설에 직원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주장도 폈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기사를 묶어 두면 회사 고위 관계자에게 문제가 전달되고 다른 직원들이 와서 장애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그날은 싱이 해당 통신탑을 처음 찾은 날이었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쌓아 온 서비스 불만을 현장에서 작업하던 직원에게 쏟아낸 셈이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며 추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불거진 5G 품질 논란
광고로 기대한 통신 속도와 실제 이용 경험 사이의 차이는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3년 5월 이동통신 3사의 5G 속도 광고를 거짓·과장 광고로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잠정 과징금 총 336억원 부과 결정을 발표했다.
당시 공정위는 통신사들이 기술 표준상 목표 속도인 초당 20기가비트(Gbps)를 소비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기지국 한 대에 단말기 한 대만 접속하는 조건에서 산출한 최대 속도를 일반적인 이용 환경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 점도 문제 삼았다.
국내 사례는 통신사의 광고와 정보 제공 책임을 다룬 사안이다. 이번 인도 사건에서는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던 주민들이 현장 직원의 신체를 구속하면서 형사 사건으로 번졌다. 주민들이 주장한 통신 장애의 원인과 개선 책임, 기사를 결박한 행위의 책임은 각각 따져야 할 문제다.
윤태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