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총탄 피하더니 유조선에 ‘쾅’…러 헬기도 못 막은 우크라 드론 [영상]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4 10:40
입력 2026-09-14 10:40

흑해 소치 인근 ‘아르마다 리더’ 타격 영상 공개…러 석유 운송망 겨냥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유조선 ‘아르마다 리더’의 선교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공개 영상 캡처


러시아 헬기의 사격을 피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흑해의 유조선을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드론 주변 수면에 물기둥이 연달아 솟았지만, 헬기는 선박으로 향하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와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에 따르면 로베르트 브로우디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은 이날 러시아 소치 인근에서 유조선 ‘아르마다 리더’를 공격한 영상을 공개했다. 약 58초 분량의 영상은 공격 날짜를 지난 10일로 표시했다.


영상은 드론이 바다 위 선박을 향해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붉은 선체가 화면을 채울 만큼 가까워지자 선미에 적힌 ‘아르마다 리더’(Armada Leader)라는 이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유조선 주변을 비행하는 헬기가 등장한다. 영상 제작자는 멀리 보이는 헬기를 붉은 원으로 표시하고, 이 기체가 해역을 순찰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수면에 물기둥 줄줄…방향 바꿔 유조선으로 접근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드론이 방향을 바꾸는 동안 수면에 헬기 사격에 따른 물기둥이 연달아 솟는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공개 영상 캡처




헬기가 드론을 겨냥하자 바다 위로 탄착 흔적으로 보이는 물기둥이 줄지어 솟는다. 드론 시점의 화면은 수평선이 비스듬해질 정도로 크게 기울어진다. 영상 자막은 헬기가 드론을 추격하며 격추를 시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사격 흔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드론은 방향을 바꾸며 비행을 계속한다. 후반부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유조선이 다시 화면에 들어온다. 드론이 선박에 가까워질수록 갑판의 배관과 선교 구조물이 선명해지고, 선교 주변에서 솟는 짙은 연기도 확인된다.

유나이티드24는 드론이 헬기의 사격을 피한 뒤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은 여러 공격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후반부 접근 장면에서는 이미 선박에 연기가 나고 있다. 정확한 손상 범위와 이후 운항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유 수출·크림반도 보급망 겨냥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유조선에 접근하는 장면. 선미에 ‘아르마다 리더’(ARMADA LEADER)라는 선명이 보인다. 붉은 원은 공개 영상에 포함된 표시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공개 영상 캡처


NV는 아르마다 리더를 국제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적 유조선으로 소개했다. 러시아가 해상 원유 운송 제한을 우회하는 데 활용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소속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의 ‘몰로치카’(MoLoChKa) 작전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항로와 점령지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해상 보급망을 겨냥하고 있다.

브로우디 사령관은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하는 유조선들이 러시아에 원유 판매 수입을 안겨 주고, 이 돈이 전쟁 자금으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선박 운송을 방해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작전 개시 후 첫 10주 동안 선박 285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월별 집계는 7월 215척, 8월 54척, 9월 1~11일 16척이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군 발표로, 개별 선박의 피해를 독립적으로 검증한 수치는 아니다. 집계한 선박이 모두 침몰하거나 운항 능력을 잃었다는 의미도 아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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