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달리는 테슬라 앞으로 ‘불쑥’…사이버캡 시험한다고 뛰어든 남성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10 16:00
입력 2026-09-10 16:00

자율주행 시스템 보행자 감지해 연속 제동…충돌 없이 멈춰
위험한 시험 방식 두고 온라인서 비판·논쟁 이어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 남성이 주행 중인 테슬라 사이버캡 앞으로 뛰어드는 모습. 사이버캡은 남성이 진로를 가로막자 즉시 제동해 충돌을 피했다. 엑스(X) 캡처


미국 텍사스에서 한 남성이 주행 중인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앞으로 반복해서 뛰어드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은 남성을 감지할 때마다 급제동하며 충돌을 피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상대로 한 위험한 ‘시험’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인도를 걷다가 금색 사이버캡이 다가오자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 남성이 주행 중인 테슬라 사이버캡 앞으로 반복해서 뛰어드는 모습. 사이버캡은 남성을 감지할 때마다 제동하며 충돌을 피했다. 엑스(X) 캡처


사이버캡은 남성이 차량 앞에 들어서자 즉시 급제동했다. 남성이 다시 인도로 물러나자 차량은 주행을 재개했지만, 그는 또다시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행동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결국 사이버캡은 도로 한가운데 멈춰 비상등을 켰고, 뒤따르던 일반 차량은 정차한 사이버캡을 피해 지나갔다.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이나 정확한 행동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들은 그가 사이버캡이 보행자를 제대로 감지하고 멈추는지를 시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핸들·페달 없는 완전자율주행차…지난주 운행 시작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도심에서 금색 테슬라 사이버캡들이 이동하고 있다. 왼쪽에서는 기마경찰이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개발한 2인승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다.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테슬라는 지난주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대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해 도로 상황을 판단한다. 이번 영상에서도 남성이 갑자기 진로를 가로막자 스스로 제동하며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영상은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영상의 조회 수가 130만 회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는 사이버캡이 돌발 보행자에 정상적으로 대응했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성능에 주목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의도적으로 주행을 방해하는 행동이 반복되면 교통 흐름을 막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 장난에도 멈추는 로보택시…새 변수 떠올라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도심을 주행하는 테슬라 사이버캡.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 없이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로보택시다. AFP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차가 기술적 오류뿐 아니라 사람의 고의적인 방해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운전자가 없는 차량은 누군가 반복적으로 앞을 가로막을 경우 이를 단순한 보행자 위험 상황으로 판단해 계속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사이버캡은 상용 운행을 시작한 직후부터 미국 교통 당국의 점검도 받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4일 사이버캡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테슬라가 자체 인증한 과정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차량인 만큼 기존 안전 기준을 제대로 충족했는지를 확인한다는 취지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향후 자율주행 사업의 핵심 차량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도로에서는 차량 자체의 판단 능력뿐 아니라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까지 처리해야 하는 만큼, 이번 영상은 완전자율주행차가 맞닥뜨릴 또 다른 현실적 과제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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