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푸틴에 모욕감을…우크라 해상 드론, 소치 항구 공격에 해변가 ‘활활’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10 14:30
입력 2026-09-10 14:30
9월 들어 러시아의 흑해 휴양 도시 소치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해상 드론으로 항구를 공격했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은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무인 수상함(USV)의 공격으로 소치 항구 제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 현지 주민들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해변 산책로를 따라 갑자기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염이 일어났으며 인근 레스토랑도 일부 파괴됐다. 또한 공격 당시 열리고 있던 러시아 유명 가수 타티아나 불라노바의 콘서트도 일시 중단되고 놀란 관객들이 대피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보도에 따르면 불라노바는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치를 겨냥한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은 며칠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앞서 지난 3일 소치 항구에 정박해 있던 다목적선 네프리트함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특히 다음 날 벌어진 공격은 공항과 석유 시설을 목표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소치 국제공항에 있던 러시아군 공격 헬리콥터 Ka-52와 Mi-28이 완파되고 Mi-8 헬기가 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치 공항 인근 로스네프트 유류 저장소 등 두 곳의 정유 시설에서 총 9개의 유류 탱크가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소치 하늘의 낮이 밤처럼 변했으며 항공기 운항이 11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
이처럼 9월 들어 소치가 우크라이나의 집중 표적이 되는 이유는 군사 물류 차단과 전쟁 자금줄을 압박하며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모욕감을 주는 다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유명한 후방 휴양 도시인 소치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560㎞ 이상 떨어져 있어 그간 러시아는 핵심 군사 자산들을 크림반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향상되면서 소치 역시 새로운 주요 표적이 됐다. 특히 소치는 2014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곳으로 푸틴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이자, 공식 별장이 있어 해외 정상들을 자주 영접하는 권력의 상징적 공간이다. 이러한 지역의 앞바다와 영공이 뚫렸다는 점은 푸틴 정권에게 정치적, 군사적 모욕을 주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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