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명품에 더 끌리는 ‘그 시기’ 있었다…남성이 안 본다 하자 반전 [라이프+]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03 10:30
입력 2026-09-03 10:30
배란 가까울수록 눈에 띄는 명품 선호…여성 2500여명 분석
남성이 브랜드 잘 못 알아본다 알려주자 효과 약해져
여성은 생리 주기 가운데 배란에 가까운 시기에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는 명품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들이 여성의 명품 브랜드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자 이런 경향이 약해지는 뜻밖의 결과도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따르면 김애경 전북대 교수와 미국 연구진은 여성의 가임 가능성이 명품 소비 성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 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명품 소비가 단순히 비싼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위나 매력을 드러내려는 행동인지에 주목했다. 특히 배란에 가까워져 가임 가능성이 높아질 때 눈에 띄는 명품을 더 선호하는지를 살폈다.
첫 번째 실험에는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대학생 7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소변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참가자들에게 구찌,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로고를 직접 그리게 했다.
그 결과 배란에 가까운 시기의 여성들은 가임 가능성이 낮은 시기보다 명품 로고를 더 크게 그리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로고를 크게 표시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브랜드를 더 쉽게 드러내려는 ‘과시적 소비’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란 가까울수록 ‘남들이 보는 명품’ 더 원했다두 번째 연구에는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1486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이 명품과 비명품 제품의 구매 의향을 비교한 결과, 배란에 가까운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명품을 더 사고 싶어 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반면 혼자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명품에서는 같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비싼 제품 자체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명품에 더 끌렸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배란기에 단순히 고가 제품 전반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눈에 띄는 소비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명품 잘 몰라요” 알려주자 나타난 반전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여성 966명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연구에서 나왔다.
참가자들에게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고르게 하자 배란에 가까운 여성들은 올드네이비 같은 일반 브랜드보다 폴로 랄프로렌 같은 명품 브랜드 상품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연구진이 일부 참가자에게 남성들은 여성의 디자이너 의류나 명품 브랜드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내용을 보여주자 결과가 달라졌다.
해당 정보를 접한 여성들에게서는 배란기에 가까워도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약해졌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명품 소비가 단순한 물질적 욕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 특히 이성의 시선을 의식한 사회적 행동과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모든 여성에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연관성을 살펴본 것으로, 배란이 명품 구매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배란이 명품 욕구에 미치는 영향은 값비싼 제품을 전반적으로 더 좋아하게 되는 현상과는 달랐다”며 “명품이 눈에 띄고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을 때 효과가 강해졌으며, 남성이 이런 신호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믿게 되면 효과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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