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1명 8주간 했더니…성생활 만족도 달라진 ‘이것’ [라이프+]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9-02 09:14
입력 2026-09-02 09:14
골반저 기능 저하 여성 대상 무작위 비교시험
진동 자극 병행군서 정상 범위 도달 비율 높아
성기능 저하와 골반저 장애를 겪는 여성들이 8주간 정기적으로 진동 자극 기기를 사용하자 성기능과 만족도 등이 더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성기능 장애와 골반저 질환 진단을 받은 성인 여성 8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연구는 미국의 한 3차 의료기관에서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뤄졌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쪽에는 성·골반 건강에 관한 교육자료만 제공했고, 다른 쪽에는 같은 자료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진동 자극 기기를 지급했다. 두 번째 그룹은 이를 8주 동안 일주일에 세 차례 정기적으로 사용했다. 최종적으로 교육자료 그룹 41명과 진동 자극 그룹 40명 등 81명이 연구를 마쳤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7.9세였다.
연구진은 여성성기능지수(FSFI)를 이용해 성적 욕구와 흥분, 윤활, 절정감, 만족도, 통증 등 여러 영역을 평가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성기능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8주 뒤 22.2점 vs 16.3점…개선 폭도 차이8주 뒤 두 그룹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진동 자극을 병행한 그룹의 FSFI 평균 점수는 22.2점으로, 교육자료만 받은 그룹의 16.3점보다 높았다. 연구 시작 전과 비교한 점수 상승 폭도 각각 8.8점과 4.9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두 그룹 모두 상태가 좋아졌지만, 진동 자극을 병행한 여성들의 개선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특히 흥분과 윤활, 절정감, 만족도, 통증 등 여러 세부 항목에서도 진동 자극 그룹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정상 성기능 범위에 들어간 여성의 비율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FSFI 26.5점 초과를 정상 범위로 봤는데, 진동 자극 그룹에서는 35.0%가 이 기준을 넘었다. 교육자료 그룹에서는 12.2%에 그쳤다.
연구진 “골반 건강 치료 도구 가능성”연구진은 정기적인 진동 자극이 단순히 성적 즐거움을 위한 수단을 넘어 성기능 장애나 골반저 질환을 겪는 여성의 치료를 보조하는 방법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비슷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3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관련 연구 17편을 분석한 뒤 진동 자극 기기가 여성의 성기능과 골반저 근육 기능 개선, 외음부 통증 치료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시 연구진도 관련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진 역시 교육자료와 함께 정기적으로 진동 자극을 사용했을 때 성기능 개선 효과가 더 컸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연구가 미국의 한 의료기관에서 특정 질환을 가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결과를 모든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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