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무기’라더니…러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알고 보니 값비싼 탄도 미사일? [밀리터리+]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9-01 16:00
입력 2026-09-01 16:00
2024년 12월 3일 러시아 국방부가 지르콘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가 자랑해 온 ‘꿈의 신무기’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3M22·Zircon)의 성능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31일(현지시간) 지르콘의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간 러시아가 주장해 온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에 가깝다고 발표했다.

HUR의 분석에 따르면 지르콘은 길이 약 8m, 120㎏의 탄두를 탑재했는데, 이는 최근 러시아가 사용 빈도를 늘린 신형 순항미사일 ‘S8000 반데롤’의 150㎏보다도 작다. 또한 현재까지 기록된 최고 속도는 마하 6.8을 넘지 못했으며, 종말 단계에서는 마하 4.5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격이 절대 불가능한 신의 무기라는 주장과 달리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지르콘 미사일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제공


여기에 엔진 방식도 러시아가 주장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일반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1단 부스터와 2단 주엔진 모두 고체 연료로 준탄도 궤적을 따라 비행하며 사거리는 약 1000㎞라고 HUR은 주장했다.

이 같은 분석은 러시아의 애초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서 러시아는 지르콘이 마하 9로 날아 600~15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공기 흡입식 최첨단 신형 엔진인 스크램제트를 사용했다고 자랑해 왔다. 여기에 100% 러시아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고 밝혀왔으나 이번 HUR 분석 결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HUR의 발표를 종합하면 지르콘이 러시아에서 가장 비싼 미사일 중 하나지만 탄두가 작아 파괴력이 떨어지고, 요격 불가능한 최첨단 무기라는 자랑도 허무맹랑한 셈이다.



2024년 2월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지르콘 미사일 잔해


지르콘은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을 격침하기 위한 대함 미사일로 2023년 실전 배치됐다. 원래 러시아 해군의 최신 호위함과 잠수함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발됐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지상에서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는 용도로 변경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르콘의 성능이 과장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미사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서 발사되는 PAC-3 MSE 요격 미사일뿐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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