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통보하고 우크라 도시 초토화하자”…러 하원 부의장 강경 발언 논란 [핫이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8-31 18:20
입력 2026-08-31 18:20
2026년 5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발생한 미사일 및 드론 공습 현장에 한 주민이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하며 양국의 피해도 커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유력 정치인이 ‘도시 초토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표트르 톨스토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은 국영 방송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인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러시아군에 항복하게 하려면 도시들을 공개적으로 폭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아직 20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는데 그 땅을 초토화하면 어떻게 하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는 “폭격 24시간 전에 미리 대피하라고 경고를 한 뒤 쓸어버리면 된다”며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우리가 잔혹함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대중이 극도로 사기가 저하되어 두 손을 들고 우리 군대를 맞이하러 나오도록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트르 톨스토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 영상 캡처


이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발끈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관료가 전쟁 범죄를 옹호하고 민간인들에게 견딜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이러한 발언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 영장을 발부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손을 드는 유일한 경우는 톨스토이와 그의 동료 전쟁 범죄자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톨스토이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열렬히 옹호하는 대표적인 친푸틴·친정부 성향의 극우 민족주의 강경파 정치인이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라거나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군복 입고 발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정치인의 강경 발언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두마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알렉세이 주라블레프도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전술 핵무기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쟁은 아예 없어야 한다”면서 “적군이 항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공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할 의무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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