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검게 해준다더니 삭발 후 족집게? 황당한 1200만원 클리닉 비법 [여기는 중국]

수정 2026-08-25 16:50
입력 2026-08-25 16:50
중국에서 한 모발클리닉이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만들어 주겠다며 관리했지만 결국 족집게로 새로 나는 흰머리를 뽑거나 검은색으로 염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두 캡처


어머니의 흰머리를 검게 해주겠다며 1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받은 중국의 한 모발클리닉 업체가 머리카락을 모두 밀게 한 뒤 새로 자란 흰머리를 족집게로 뽑는 황당한 방법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지우파이뉴스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에 사는 가오씨는 지난해 6월 60대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두피·모발관리 패키지를 선물했다.


업체는 두피 마사지와 한방 성분 샴푸를 이용해 꾸준히 관리하면 흰머리가 검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회 비용은 500위안(약 10만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오씨가 결제한 금액만 5만 9000위안(121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어머니가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업체는 “사용량이 부족하다”며 관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급기야 관리 제품이 두피에 더 잘 흡수돼야 한다며 머리카락을 모두 밀 것을 권했다. 결국 가오씨의 어머니는 삭발까지 하고 관리를 이어갔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자 관리사는 두피를 마사지하면서 새로 난 흰머리를 족집게로 뽑았다. 가오씨는 업체가 흰머리를 뽑거나 머리카락을 검게 물들인 뒤 촬영한 사진을 ‘관리 전후 비교 자료’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업체는 “한 달만 더 지켜보자”고 설득했다. 어머니는 올해 5월 개인 사정으로 관리를 중단한 뒤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업체 “효과 있었다”…환불은 절반만업체 측은 관리 전후 사진을 근거로 실제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용한 제품은 28년 동안 흰머리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왔다”며 가오씨 어머니의 머리카락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가오씨는 전후 사진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촬영 환경에 따라 머리카락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흰머리를 뽑거나 검게 염색한 뒤 찍은 사진을 효과의 증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맞섰다.

업체가 사용한 샴푸와 모발관리 제품도 문제가 됐다. 가오씨가 중국 식약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은 의약품이나 염색제가 아닌 일반 화장품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에 업체 측은 광고 관련 규정 때문에 등록 정보에 ‘흰머리를 검게 만든다’는 효능을 적지 못했을 뿐 실제 효과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규정상 일반 화장품은 세정과 보습, 모발 보호 등 등록된 범위 안에서만 효능을 홍보할 수 있다. 염색이나 탈모 방지, 새로운 효능을 내세우려면 별도의 등록을 해야 하고 화장품에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소비자보호센터에서 조정을 나섰지만 업체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제 금액의 절반만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가오씨는 “의료기관도 아닌 모발관리 업체가 흰머리를 검게 바꿀 수 있다고 홍보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하얗게 자란 머리카락을 샴푸나 두피 관리만으로 다시 검게 만드는 것은 현재 의학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흰머리를 반복해서 뽑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베이징대 제1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흰머리를 뽑아도 같은 모낭에서는 다시 흰머리가 자란다”며 “계속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해당 부위에 머리카락이 영구적으로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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