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냄새’만으로 성적 끌림 높아져”…남녀에게 실험해 보니 [라이프+]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8-25 08:06
입력 2026-08-25 08:06
기사와 관계 없음. 123rf.com


남성은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성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켄트대 심리학자인 아르노 위스만 박사가 2020년 2월 ‘성행동 기록보관소’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남성들에게 여성의 땀 샘플을 제공했다.


제공된 여성의 땀 샘플은 각각 ▲성적 흥분 상태에서 채취한 것 ▲평범한 일상 활동 중 채취한 것이었다.

남성들에게 각각의 땀 샘플의 냄새를 맡게 한 결과 흥분 상태에서 흘린 땀 냄새를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으며 성적 흥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이러한 성적 화학 신호에 노출된 남성은 성적인 단서가 제시된 여성에게 더 많은 관심과 성적 동기를 보였다. 반면 성적인 단서가 없는 여성에 대한 관심에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의 성적 흥분에서 방출되는 후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를 제공했다”며 “성적으로 흥분한 여성에게서 채취한 땀 냄새가 같은 여성의 비흥분 상태에서 채취한 냄새보다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 흥분 상태의 여성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류된 화학적 신호에 노출된 남성들이 자신이 느끼는 성적 흥분 수준도 더 높게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화학적 반응의 영향?이러한 결과는 땀 냄새가 다양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한다.

앞서 UC 버클리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 땀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인 안드로스타디에논 냄새를 맡았을 때, 15분 이내에 코르티솔 수치가 급증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남성의 땀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스타디에논(androstadienone, AND)을 순수한 형태로 여성 참가자들에게 맡게 한 뒤, 타액의 코르티솔과 기분·생리적 각성 등을 측정했습니다.

즉 실제 남성의 땀 냄새 자체를 맡게 한 것이 아니라, 남성 땀에 존재하는 특정 화합물 하나를 분리해 실험에 노출시킨 것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코르티솔 효과가 노출 후 15분 이내에 나타났으며 최대 60분까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안드로스타디에논을 맡은 여성의 기분과 성적 각성(sexual arousal) 등에 변화가 발생하는 등 생리적 각성 지표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인간에게서도 냄새에 포함된 특정 화학적 신호가 다른 사람의 호르몬 및 생리 상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연구는 안드로스타디에논을 ‘인간 페로몬’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 밖에도 냄새가 남녀의 성적 흥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생물학적 심리학’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와 안정된 상태에서 여성의 겨드랑이 땀을 각각 채취해 남성들에게 노출한 결과, 남성들은 특정 여성의 체취를 맡았을 때 더 높은 주관적 성적 흥분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여성의 성적 흥분 상태에서 채취한 체취가 남성의 성적 반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후각적 성적 흥분 전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그 직접적인 증거가 제한적이고 미묘했으며, 생리적 측정에서 특정 조건에서만 나타났다”고 명시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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