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10살 앞에서…트럼프 “나라면 안 구했을 것” [핫이슈]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8-19 14:00
입력 2026-08-19 14:00
16세 인명구조원, 거센 파도서 10세 소년 구조
백악관서 치켜세운 트럼프 “내가 근무자 아니어서 다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센 파도에 휩쓸린 10세 소년을 구한 16세 인명구조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자신이라면 같은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해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캘리포니아주립공원 소속 인명구조원 라이더 윌리엄스(16)와 그가 구조한 너새니얼 라이(10)를 만났다. 두 사람의 가족과 구조를 도운 다른 인명구조원 애런 보넌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스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부르며 구조 당시 침착하게 대응한 점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라이에게는 “신이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에게 “내가 그랬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날 내가 근무 중이 아니어서 네가 다행”이라는 취지로 농담을 건넸다.
윌리엄스는 위험한 순간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훈련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위험한 순간에는 항상 훈련받은 대로 행동하려 한다”며 당시에는 최대한 빨리 소년을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3m 파도 속 뛰어든 16세…의식 잃은 소년 붙잡아
사고는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의 시브라이트 주립해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이는 발목 정도 깊이의 얕은 물에 서 있다가 갑자기 밀려온 강한 파도에 휩쓸렸다.
약 18m 떨어진 구조대에서 이를 목격한 윌리엄스는 즉시 무전으로 상황을 알린 뒤 바다로 뛰어들었다. 라이는 해안에서 약 13.7m 떨어진 곳까지 떠밀려간 상태였다. 당시 파도 높이는 약 2.4~3m에 달했다.
윌리엄스가 소년에게 접근했을 때 라이는 이미 몸에 힘이 빠지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거센 파도 때문에 구조용 튜브를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윌리엄스는 라이를 붙잡은 채 연이어 밀려오는 파도를 버텼고, 두 사람은 한때 물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동료 인명구조원 보넌이 바다로 들어가 구조를 도왔다. 라이는 육지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가족에게 돌아갔으며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백만 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라이는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 수미트 라이는 아들을 구한 윌리엄스에게 “그가 한 일은 결코 갚을 수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상 본 트럼프가 직접 초청…“진정한 영웅”
트럼프 대통령도 구조 영상을 접한 뒤 윌리엄스의 행동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공유하며 윌리엄스와 가족, 구조된 소년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높은 수준의 민간 영예를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때 다시 돌려보라고 했다”며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놀랍다. 여러 구조 장면을 봤지만 이와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앞으로 응급구조사 교육을 받고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좋은 추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화답한 뒤 일행에게 백악관 링컨 침실을 둘러보도록 권했다.
윤태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