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대놓고 키스”…이런 커플이 더 행복했다? 461명 분석 [라이프+]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8-12 09:39
입력 2026-08-12 09:39

폴란드·인도네시아·네팔 성인 461명 대상 조사
공개 애정표현 잦을수록 관계 만족도 높게 나타나

거리에서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을 연출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연인과 함께 있을 때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하는 행동이 연애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연애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폴란드 실레지아대 연구진은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네팔 성인 461명을 대상으로 공개 애정 표현과 연애 만족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나이는 18~49세였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공개적인 애정 표현이 연애 관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세 나라 참가자를 모집했다. 세 나라는 공공장소에서 연인이 애정을 드러내는 행동을 바라보는 문화적 태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연인과 공공장소에서 얼마나 자주 애정 표현을 하는지 물었다. 조사 대상 행동에는 손잡기와 포옹, 키스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행동 등도 포함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현재 자신의 연애 관계가 얼마나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공개 애정 표현 빈도와 관계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남들 앞에서 손잡고 포옹·키스…만족도도 높았다분석 결과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더 자주 한다고 답한 참가자일수록 자신의 연애 관계에 더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연관성은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네팔 참가자들에게서 모두 확인됐다.

연구진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상대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행동과 관계 만족도 사이에는 공통적인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다그나 코추르 실레지아대 연구원은 애정 표현이 연인 사이에서 친밀감과 사랑, 정서적 유대감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키스하는 작은 행동도 상대방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도록 돕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연구 결과를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면 연애가 행복해진다’는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공개 애정 표현과 관계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애정 표현 때문에 관계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또는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도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살펴볼 계획이다.

공개 키스보다 더 강했던 ‘둘만의 애정표현’흥미로운 점은 공개 장소보다 둘만 있을 때 나누는 애정 표현이었다.

연구진이 사적인 애정 표현까지 비교한 결과, 집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없는 장소에서 나누는 애정 표현은 공개적인 애정 표현보다 관계 만족도와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 역시 세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들 앞에서 손을 잡거나 키스하는 행동이 관계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지만, 행복한 관계를 보여주는 더 강한 신호는 연인 둘만 있을 때 주고받는 일상적인 애정 표현이었다는 의미다.

코추르 연구원은 집에서도 서로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키스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창한 표현보다는 일상에서 상대에게 친밀감을 전달하는 행동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영국을 포함한 9개국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개·비공개 애정 표현과 연애 만족도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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