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선 넘었나…어린이 잔해 속 구조·이란 주택 붕괴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7-30 17:05
입력 2026-07-30 16:20

미군 “혁명수비대 지휘소·미사일·드론 시설 등 수십곳 타격”
이란 “케슘섬 민가 피격…어린이 2명 구조·가족 3명 수색”

이란 케슘섬의 무너진 주택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잔해를 수색하는 모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 오른쪽은 2025년 11월 6일 백악관 행사에서 이마를 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IRIB·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 수십 곳을 대규모로 공습한 가운데 페르시아만 케슘섬의 주택이 무너져 어린이들이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군사·감시·방어시설만 겨냥했다는 입장이어서 민간 피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국 미사일이 호르모즈간주 케슘섬 차 탕구 지역의 주택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IRIB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크게 파손된 건물 안팎에서 10여 명이 잔해를 걷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30일 공개한 케슘섬 차 탕구 지역의 구조 현장. 구조대와 주민들이 미군 공습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주택 잔해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CNN·IRIB 영상 캡처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 책임자는 어린이 2명을 잔해 속에서 구조해 의료기관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어린이들의 가족 3명을 계속 찾고 있다. 다만 주택 피해 원인과 구조 상황은 현재까지 이란 측 발표 외에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대규모 공격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혁명수비대 지휘소와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시설, 해상 전력 등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이 미국인과 상선, 걸프 지역 국가들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도 주장했다.



케슘섬부터 정유시설 있는 아바단까지
미 중부사령부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 공습 영상. 미군은 지휘소와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시설, 해상전력 등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영상 캡처


공습은 케슘섬 한 곳에 그치지 않았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미군이 남부 호르모즈간주와 후제스탄주에 있는 여러 도시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타격 지역에는 대형 정유시설이 있는 아바단을 비롯해 부셰르와 카제룬, 키시섬 등이 포함됐다. 부셰르와 반다르아바스 주민들은 NYT에 강한 폭발음이 이어져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미군은 29일 오후 8시쯤 공습을 시작해 약 2시간 동안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중부사령부는 구체적인 표적 수와 투입한 전력, 민간 피해 주장에 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예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만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던 교량과 발전소 등 기반시설까지 타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미사일 공격 하루 만에 대규모 보복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이번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은 이번 공습을 전날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 5발을 쐈으며 미군이 패트리엇 방공체계로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도 이란이 기습적으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전부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지 않던 소강 국면에 이란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습 재개의 책임을 테헤란에 돌렸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모색하면서도 공격과 보복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엿새간 이어졌던 소강상태마저 깨지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은 다시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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