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대신 아군 잡을 뻔”…러軍 기관총이 빙글빙글 돈 이유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7-14 14:30
입력 2026-07-14 14:30

헬기용 12.7㎜ 기관총 지상 거치대에 장착했다 통제 잃어
촬영 시점·장소와 부상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러시아군 병사가 차량 적재함에 설치한 야크B-12.7 중기관총을 발사하던 중 무기가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자 몸이 공중으로 끌려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루스카이 ‘Special Kherson Cat’ 캡처


러시아군이 헬기용 중기관총을 지상 대공화기로 개조해 사격하다 통제력을 잃는 아찔한 영상이 공개됐다. 기관총은 총탄을 발사한 채 제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했고, 사수는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공유한 영상에는 군용 차량 적재함에 설치한 야크B-12.7 중기관총을 시험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헬기용 무기를 지상 화기로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복면을 쓴 병사가 “준비되면 발사하라”고 지시하자 사수가 방아쇠를 당겼다. 기관총은 발사 직후 거치대 축을 중심으로 거칠게 돌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병사는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황급히 몸을 숙였다.

사수는 기관총 손잡이를 붙잡고 버티지만, 회전하는 무기에 끌려 거의 한 바퀴를 돈 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기관총은 한동안 총탄을 뿜으며 계속 회전하다가 멈췄다. 이후 한 병사가 “모두 살아 있느냐”고 묻자 주변에서는 욕설과 긴장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분당 최대 5000발…강한 반동에 거치대 회전
러시아군 병사가 차량에 설치한 야크B-12.7 중기관총을 발사하자 무기가 강한 반동으로 회전하고 있다. 기관총이 통제력을 잃으면서 주변 장병들은 몸을 피했다.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루스카이 ‘Special Kherson Cat’ 캡처




영상에 등장한 무기는 소련이 개발한 12.7㎜ 4총신 회전식 중기관총 야크B-12.7로 추정된다. 이 기관총은 분당 최대 5000발을 쏠 수 있으며, 원래 Mi-24 ‘하인드’ 공격헬기 기수 아래의 회전식 포탑에 장착한다.

이번 영상에서는 별도의 지상용 회전 거치대 위에 기관총을 올렸다. 사격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반동이 거치대를 한쪽 방향으로 돌렸고, 연속 사격이 이어지면서 회전 속도까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독립 군사분석가 이언 마트베예프는 “러시아군이 Mi-24 헬기에서 떼어낸 야크B-12.7 기관총을 회전식 거치대에 설치했다”며 “결과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러 군사 블로거들도 안전성 문제 지적
러시아군 병사가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는 야크B-12.7 중기관총에 끌려가다 차량 적재함 위로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부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루스카이 ‘Special Kherson Cat’ 캡처


영상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블린다시 댜디 조리’가 처음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 측은 “이런 거치대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모두 무사했고 총에 맞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러시아 군사 채널은 “기동작전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함께 작전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여러 명도 영상이 조작되지 않은 실제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무인기 공격이 늘어나자 기관총을 차량에 올린 기동화력조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정확한 촬영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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