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럭 3대 붙이니 항모 갑판”…中, 드론 전자기 사출 성공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7-01 17:42
입력 2026-07-01 17:25

트럭 3대 연결한 이동식 전자기 사출장치 첫 실기동
활주로 없이 드론 발사…도서·함정 운용 가능성 주목

중국이 트럭 3대를 연결한 이동식 전자기 사출장치로 드론을 발사하는 모습. 위쪽은 사출 직전, 아래쪽은 드론이 공중으로 떠오른 장면이다. 중국 인터넷 영상 캡처·엑스(X)


중국이 트럭 여러 대를 연결해 만든 이동식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장치로 드론을 띄우는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고정 활주로가 없는 섬이나 고산지대는 물론, 갑판 공간을 갖춘 선박에서도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의 모듈식 이동형 전자기 사출장치가 실제 드론을 발사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장비는 지난해 말 처음 포착됐지만 실제 발사 장면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모듈식 이동형 전자기 사출장치를 트럭으로 운반한 뒤 현장에서 연결해 드론을 발사하는 모습. 영상에는 분리된 차량이 결합하는 과정과 드론 사출, 해상 플랫폼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화물선 장면이 담겼다. 중국 인터넷 영상 캡처·엑스(X)


영상에는 전용 트럭 3대가 따로 이동한 뒤 일렬로 결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프로펠러를 단 고정익 드론이 트럭 위 사출 궤도를 따라 가속한 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다만 영상의 정확한 촬영 시점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군이 장비를 정식 채택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은 베이징이공대 기계공학원과 관련된 중국어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장비는 지난해 공개 당시 트럭 4대를 연결한 형태로 등장했다. 당시에는 스텔스 무인전투기와 비슷한 대형 드론 모형도 함께 전시됐다. 이번 영상에 나온 기체는 그보다 작고 가벼운 드론이다.

트럭 붙인 채 제자리 돌듯 방향 전환
트럭 3대를 연결한 중국의 이동식 전자기 사출장치가 결합한 상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 장비는 모든 바퀴의 조향 각도를 조절해 좁은 공간에서도 발사 방향을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 인터넷 영상 캡처·엑스(X)


트럭 3대를 연결한 중국의 이동식 전자기 사출장치가 결합한 상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궤적을 보면 긴 차체가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할 수 있도록 모든 바퀴를 조향하는 구조가 확인된다. 중국 인터넷 영상 캡처·엑스(X)


공개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비의 기동성이다. 트럭 3대는 결합한 상태에서도 모든 바퀴의 방향을 바꿔 좁은 공간에서 원을 그리듯 회전했다.

항공기를 띄울 때는 맞바람을 받도록 발사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일반 트럭처럼 앞바퀴만 움직이는 구조라면 길게 결합한 장비의 방향을 신속히 바꾸기 어렵다. 중국 연구진은 전륜 조향 기능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럭 상부에는 이동 중 장치를 가리는 덮개도 설치됐다. 비와 먼지로부터 사출 궤도를 보호하고, 외부에서 장비의 용도를 쉽게 알아보기 어렵게 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전자기 사출장치는 전기력을 이용해 항공기를 짧은 거리에서 빠르게 가속한다. 증기식 장비보다 힘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쉽고, 재가동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중국 장비의 전력 공급 방식과 연속 발사 능력, 드론 재장전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업체가 제시한 비슷한 이동식 장비는 약 2.2t 이하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십 t에 이르는 항모 탑재 전투기를 띄우는 대형 사출장치와는 규모가 다르다.

화물선·태평양 도서도 드론 기지로
중국 화물선 ‘중다 79호’ 갑판에 트럭 탑재형 전자기 사출장치와 여러 컨테이너형 장비가 실려 있다. 해당 구성은 이동식 드론 발사체계의 해상 운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 인터넷


이 장비는 중국이 개발 중인 컨테이너형 무기체계군의 하나로 확인됐다. 중국은 순항미사일과 함대공미사일, 근접방어무기, 레이더, 전자전 장비와 지휘통제 체계 등을 일반 화물용 컨테이너와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식 사출장치도 분리한 뒤 컨테이너에 넣어 운반할 수 있다. 드론 역시 해체해 별도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도록 구상됐다. 필요할 때 트럭을 꺼내 연결하면 임시 발사대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초에는 중국 화물선 ‘중다 79호’ 갑판에 이 장비와 각종 컨테이너형 무기·센서가 실린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장비는 모형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영상은 적어도 지상에서 드론 발사 기능을 시험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론적으로는 갑판이 넓은 화물선에 장비를 올려 임시 드론 운용함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파도에 흔들리는 선박 위에서 트럭형 사출장치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중국군은 활주로가 부족한 태평양 도서 지역과 인도 접경 고산지대에서 항공 전력을 신속히 투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동식 사출장치를 활용하면 기존 비행장이 파괴되거나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소형 드론을 전선 가까이에서 띄울 수 있다.

트럭을 분산해 숨겼다가 필요할 때 결합하는 방식은 상대군의 탐지와 선제타격도 어렵게 한다. 다만 실제 군사적 가치는 발사 가능한 드론의 크기와 무장량, 전력 공급·정비 체계, 반복 발사 속도가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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