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성욕 포기 못해”…억만장자 여성들, 연 4000만원 쓴다 [라이프+]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7-01 14:30
입력 2026-07-01 14:30

폐경·성욕 저하까지 관리하는 실리콘밸리 회원제 여성 건강 클리닉
호르몬 치료·성 상담·건강 추적 제공…연회비 최대 4600만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폐경과 성욕 저하 등 중년 이후 여성 건강을 집중 관리하는 고가 회원제 클리닉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123RF


미국 실리콘밸리의 부유층 여성들이 폐경과 성욕 저하를 관리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원을 내는 회원제 여성 건강 클리닉을 찾고 있다. 오래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노년기까지 성적 건강과 만족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캠퍼스에서 회원제 진료소를 운영하는 산부인과 의사 샐리 그린월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탠퍼드대 임상 조교수인 그린월드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와 고액 자산가 여성들을 진료한다. 신규 환자의 연회비는 최대 3만 달러(약 4600만원)에 달하며 대기 명단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적 건강도 건강”이라는 원칙을 내세운다. 기존 장수 의학이 수명 연장과 신체 기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곳은 폐경 이후의 성욕과 만족도까지 관리 대상으로 본다.

수명 연장 넘어 성적 활력까지…호르몬부터 수면까지 추적그린월드는 폐경 전후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를 제공하고 성 상담과 생활 습관 관리도 병행한다.



진료 시간도 일반 병원보다 길다. 통상 15분 안팎인 산부인과 진료와 달리 환자 한 명에게 1∼2시간을 쓰기도 한다. 성욕 저하와 성적 불편감, 수면 장애, 체중 변화처럼 환자가 쉽게 꺼내기 어려운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건강 추적 장비도 적극 활용한다.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스마트링과 혈당측정기, 식단 기록 앱 등을 이용해 수면과 심박수, 혈당, 단백질 섭취량을 관리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전신 자기공명영상(MRI)이나 고가의 암 조기진단 검사도 권한다.

“여성 성 건강도 의료 문제”…부유층 전유물 지적도그린월드는 성적 만족도를 단순한 사생활이 아니라 수면과 스트레스, 관계 만족도, 골반 건강 등과 연결된 의료 문제로 본다. 폐경 뒤 나타나는 신체 변화와 성욕 저하를 자연스러운 노화라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신체와 노화를 기술로 개선하려는 ‘헬스맥싱’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장수·생체해킹 시장이 성장하자 여성들도 폐경과 성 건강을 별도의 관리 영역으로 보기 시작했다.

다만 연회비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만큼 이런 서비스가 극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요커는 회원제 진료가 여성 건강을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의미가 있지만, 일반 환자가 충분한 상담조차 받기 어려운 미국 의료 체계의 격차도 함께 드러낸다고 짚었다.

윤태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