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잠수함, 결국 일 냈다…‘1만 4000㎞ 태평양 횡단 최초 성공’의 의미 [밀리터리+]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5-24 20:00
입력 2026-05-24 20:00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 24일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는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 장병들이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2026.5.24 해군 제공


3000t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에 입항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23일(현지시간) 도산안창호함(SS-Ⅲ)과 3100t급 호위함인 대전함(FFG)이 이날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승조원들은 입항 직전 함교와 갑판 위에 도열해 기지 부두에 있는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소장)과 임기모 주캐나다한국대사를 향해 일제히 대함 경례를 했다. 대함 경례는 승조원들이 함정 현측에 늘어서 다른 함정이나 상대국에 예의를 표하는 국제적인 해군 예절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약 1만 4000㎞ 거리를 항해해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잠수함이 하와이까지 간 적은 있지만, 태평양을 횡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 측은 도산안창호함이 지닌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 편의성과 뛰어난 장비 신뢰성이 바탕이 돼 작전 능력을 대내외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캐나다 해군 승조원들은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제 체계인 ‘연합 C4I 체계’로 캐나다 태평양 사령부와 교신하며 빅토리아까지 항해를 함께했다. 이와 관련해 해군 측은 “캐나다 사령부와 함께 항해하며 한국 잠수함의 우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60조원 잠수함 사업’ 수주에 힘 실어줘이번 항해는 한국이 독자 건조한 도산안창호함이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했다는 의미 이상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자 선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양전도 가능한 장거리 작전 능력을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도산안창호함, 태평양 횡단 성공 24일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에 성공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한 이병일(대령) 도산안창호함장(오른쪽)이 임기모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왼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5.24 해군 제공


이번 항해는 디젤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잠항 능력에서는 핵추진잠수함 못지않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해 등 캐나다 해군이 중시하는 작전 환경에서 당당하게 능력을 선보였다.

해군 측 설명대로 한국 잠수함이 타국군인 캐나다군과 C4I 체계를 동원해 교신에 성공한 것 역시 처음이며 이는 은밀한 잠수함 작전에서 연합작전을 위해 필요한 핵심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비서실장, 캐나다 방문 검토 중현재 캐나다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하는 내용으로, 총 60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한국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결선에서 경쟁 중이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한 상태다.

도산안창호함, 태평양 횡단 성공 24일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서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에 성공한 도산안창호함 장병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5.24 해군 제공


이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다음 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 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직접 방문해 지원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 실장은 지난 1월에도 대통령 전략경제 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찾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국방장관, 재무장관, 산업장관, 국방조달 국무장관, 상원 국방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면담하며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한 바 있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최종 사업자 발표는 6월 말로 예정돼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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