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암시장 돌고 돌아 우크라로?…러 군 저격하는 중국산 ‘FN-16’ 맨패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6-05-14 17:00
입력 2026-05-14 17:00
우크라이나 제160기계화여단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맨패즈 모습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중국제 휴대용 방공 미사일 시스템 ‘맨패즈’(MANPADS)를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우크라이나 제160기계화여단 방공대대 병사들이 중국제 FN-16 맨패즈를 사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여단 공보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여단 측은 이 사진과 함께 “대공 미사일 대대 전투원들이 매일 밤낮으로 하늘을 경계하며 통제한다. 그들은 적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해 파괴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단 측은 사진 속 무기가 무엇인지 알리지 않았으나 디펜스블로그는 이를 중국제 FN-16 맨패즈라고 전했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무기다. 이중 수출용 버전인 FN-16은 중국의 4세대 견착식 대공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6㎞, 요격 고도 4㎞로 알려져 있다. FN-16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에서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것은 예상 밖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취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는 러시아 공군의 최신 전투기 수호이(Su)-25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군 역시 FN-16의 출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맨패즈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이 아니라 제3국에 수출된 물량이 암시장이나 제3의 경로를 거쳐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디펜스블로그는 “중국이 중동·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수출했거나 밀수출되던 암시장 물량이 서방 국가나 정보기관에 압수된 후 우크라이나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같은 무기는 정부 간 공식적인 제공 문서 없이도 우크라이나군에 주기적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산 무기는 분쟁 지역에서 압수 등으로 여러 전장에 유통되어 왔기 때문에 이 무기가 발견됐다고 해서 중국 정부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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