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도 다 죽었다”…트럼프, 하메네이 이후 권력 공백 주장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3-02 14:07
입력 2026-03-02 14:07

ABC 인터뷰 “승계 후보 대부분 제거”…NYT엔 “선택지 3개”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국제공항에서 워싱턴DC로 향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을 통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들도 상당수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고지도자 승계 구도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란 권력 공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BC 뉴스 수석 워싱턴 특파원 조너선 칼과의 통화에서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대부분의 후보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했던 인물들은 모두 죽었다”며 “2순위와 3순위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칼 ABC뉴스 수석 워싱턴 특파원이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으로 하메네이 후계자 후보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발언을 공개했다. 엑스 캡처


칼 특파원은 이 발언 내용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다만 후계자 후보 사망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NYT 인터뷰 “선택지 3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차기 지도자와 관련해 “매우 좋은 선택지가 세 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누구인지는 지금 밝히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인물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2025년 9월 27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망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라리자니는 하메네이 이후 유력한 후계자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관련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권력 이양 시나리오를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국민과 군이 현 정권을 전복하는 방안과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책만 전환하는 방안을 동시에 거론했다는 것이다.

◆ 권력 승계 안갯속

한 여성이 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애도하며 그의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메네이는 생전에 명확한 후계 구도를 공개하지 않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권력 향방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헌법 111조에 따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가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권한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차기 지도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누가 후계자가 될지 단순하게 답할 수 없다”며 “현재 이란 내부에서 권력 경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4~5주 공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을 합성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과 관련해 “4~5주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었다”며 군사작전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AP 연합뉴스 / 미 해군 자료사진 합성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지속 가능성에 대해 “4~5주 정도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었다”며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여러 지역에 충분한 재고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반드시 대이란 공격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현 정권을 전복할 기회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혁명수비대(IRGC)의 항복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 사망에 이어 후계 구도까지 흔들릴 경우 이란 내부 권력 투쟁과 정치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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