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죽었다더니”…김정은 옆에 앉은 北 숙청설 인물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2-11 10:45
입력 2026-02-11 10:45

고사총 처형설까지 돌았던 김원홍, 김정은 행사 사진서 생존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건군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제대 장령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붉은 원 안은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조선중앙TV 캡처


한국과 일본에서 ‘처형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던 북한의 전직 공안 책임자가 최근 공개된 공식 사진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야후 재팬에 실린 변진일 코리아리포트 편집장 기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8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사진 속에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그동안 숙청·처형설이 돌던 인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건군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제대 장령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원홍은 북한의 비밀경찰 조직으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수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 초기 권력 핵심으로 꼽혔지만 2017년 돌연 해임되면서 숙청설이 퍼졌다.

당시 통일부는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 조사를 받고 해임됐으며 군 계급도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은 “감금 상태에 있으며 차관급 간부 5명은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후 보수 매체 보도와 탈북자 증언 등을 근거로 “아들과 함께 처형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망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 북한 숙청 보도, 반복된 ‘오보’ 사례

북한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딸로 추정되는 소녀의 손을 잡고 신년 경축공연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현송월 역시 과거 ‘처형설’이 돌았다가 공개석상에 재등장한 인물로 꼽힌다. 조선중앙TV 캡처


그러나 이번 공식 사진에서 김원홍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북한 고위 인사 숙청설의 신뢰성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2013년 현송월, 2016년 리영길 총참모장, 2017년 황병서 총정치국장, 2021년 박태성 당 간부, 2023년 리용호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공개석상에 재등장한 사례가 반복됐다.

북한에서는 실제 숙청된 인물은 기록영화나 사진에서 완전히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2013년 처형된 장성택은 이후 매체에서 이름과 모습이 모두 사라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보기관 추정이나 탈북자 증언에 의존한 숙청 보도는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김원홍의 재등장은 북한 권력 내부 동향을 둘러싼 정보전의 불확실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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