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J-35에 줄자 들이댄 美 방산 창업자…관영매체 발끈한 이유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2-08 11:25
입력 2026-02-08 11:25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 발언에 中 관영매체 반박…“기술 근거 없는 퍼포먼스” 비판

안두릴 창업자 팔머 럭키가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중국 J-35 모형을 줄자로 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리며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엑스 캡처


중국 국영 매체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의 성능을 의심하는 발언을 한 미국 방산업체 창업자를 공개 비판하며 설전을 벌였다. 차세대 전투기 경쟁이 공개 여론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미 방산 신생기업 안두릴 창업자 팔머 럭키의 J-35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안두릴 창업자 팔머 럭키가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중국 J-35 모형을 줄자로 재는 사진과 함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렸다. 엑스 캡처


이번 논란은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에서 시작됐다. 럭키는 중국 항공공업집단(AVIC) 부스에 전시된 J-35A 모형 옆에서 줄자를 들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중국의 J-35가 진짜 전투기 수준에 이르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중국 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글로벌타임스는 군사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모형을 줄자로 재는 행위는 전투기의 실제 성능이나 설계를 판단하는 데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에어쇼에 전시된 J-35A는 실제 기체가 아닌 2분의 1 크기의 축소 모형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평론가들은 럭키의 행동을 “기술적 근거 없는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 항공기 설계나 성능 분석에는 전문 장비와 기밀 설계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中 “J-35는 스텔스·대(對)스텔스 체계 핵심”

중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A 시제기가 활주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해당 기체를 스텔스·대(對)스텔스 전투체계의 핵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글로벌타임스는 또 J-35A 개발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기체를 중국 스텔스 전력의 핵심 요소로 소개했다. 설계 책임자인 왕융칭은 J-35A가 공중 우세 임무를 기본으로 하면서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공중과 지상 표적을 모두 상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J-35A가 구형 전투기의 탐지 범위 밖에서 작전하도록 설계됐으며, 동급 전투기와의 교전에서는 정보 공유와 협동 전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성능 주장은 중국 공식 소스를 제외하고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디펜스 블로그는 전했다.

중국 측은 또 럭키가 유인 전투기 개발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안두릴은 무인기, 센서, 자율 전투 체계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유인 전투기 개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 차세대 전투기 경쟁, 공개 설전으로 번지나

미 방산업체 안두릴이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콘셉트 YFQ-44 ‘퓨리(Fury)’ 시험기가 비행하고 있다. 안두릴 제공


안두릴은 2017년 설립된 방산 신생기업으로, 미군과 동맹국에 자율 무기체계와 체공형 탄약 등을 공급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대만 관련 무기 사업에 참여한 이후 중국 정부는 2025년 이 회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해외 에어쇼에 적극 공개하는 가운데, 미국 방산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전투기 경쟁이 기술 영역을 넘어 여론전과 이미지 경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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