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왜 거기서 나와?…군인에 ‘무료 햄버거’ 제공, 이스라엘 지부 방침 논란
송현서 기자
수정 2023-10-23 09:59
입력 2023-10-23 09:59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등 아랍국가 곳곳으로 SNS를 통해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불매운동의 불씨가 된 것은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이다. 하마스와의 무력 분쟁이 시작된 뒤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이스라엘 방위군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현지 병원 등 일부 기관에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다가, 무료 제공 대상을 이스라엘 군인들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아랍권의 모든 맥도날드 지부가 이스라엘의 방침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중동의 다른 맥도날드 지부는 이번 이스라엘 결정과 무관하다며 빠르게 선을 그었다. 카타르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중동 맬도날드 지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가자지구에 기부를 시작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쿠웨이트 지부 측은 공식 성명에서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은 별개의 행위”라며 거리두기를 선택했고, 오만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업체 역시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은) 아랍권 운영사들과 전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레바논 등지의 지부도 유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아랍권의 ‘화해 상징’ 맥도날드2021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4만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아랍권에서 미국의 상징이자, 아랍권과 미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힌다.
이에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맥도날드 등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왔다.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베이루트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이 폭탄 공격을 받으면서 5명이 부상한 바 있다.
200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시위 동안에는 카이로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 내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을 받아 훼손됐고, 이후 부상 당한 시위자들을 위한 응급처치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맥도날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맥도날드 매장은 아랍권에서 미국의 상징이며, 수년에 걸쳐 중동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표적이 돼 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맥도날드 본사(맥도날드 코퍼레이션) 측은 “(이스라엘 지부의) 정치 및 자선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최우선 과제는 현장 직원과 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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