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집속탄 탑재’ 에이태큼스 미사일 지원”

윤태희 기자
수정 2023-09-24 17:32
입력 2023-09-24 17:31
“美, 우크라에 ‘집속탄 탑재’ 에이태큼스 미사일 지원” / 사진=미 국방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꺼려온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몇 주 안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몇개월 간 논의 끝에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도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미국제 다연장 로켓 발사 체계인 하이마스(HIMARS·고기동성 포병 로켓 체계)의 트럭 장착 이동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다. / 사진=미 국방부
미 육군 전술 미사일 체계(The Army Tactical Missile System)의 약자인 에이태큼스는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미사일로, 이미 우크라이나가 제공받은 미국제 다연장 로켓 발사 체계인 하이마스(HIMARS·고기동성 포병 로켓 체계)의 트럭 장착 이동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미사일을 공급받으면 러시아가 두터운 방어선 후방에 배치한 지휘소와 탄약고, 보급로, 병참 기지 등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그러면 러시아는 후방 보급로를 더 뒤로 후퇴시킬 수밖에 없어 전선에 무기와 보급품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에이태큼스 미사일 / 사진=미 국방부
우크라이나군은 에이태큼스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이 있으면,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군의 병참 중심지인 크름반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에이태큼스 수백발을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지원에 부정적이었다. 에이태큼스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원을 주저하는 요인이었다.

미 국방부도 얼마 안 되는 재고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우 미군의 대비 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기울었다. 집속탄을 장착한 에이태큼스는 단일 탄두를 탑재한 에이태큼스보다 재고량이 많고, 미군에서 주력 무기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에이태큼스 미사일 조립 과정. / 사진=미 국방부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에 작은 폭탄 몇백개가 들어있어 상공에서 터지면 안에 있던 폭탄이 쏟아져 나와 넓은 영역에 피해를 준다. 무차별 폭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크고 불발탄이 남을 수 있어 전쟁이 끝나고도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때문에 지난 2010년 집속탄 생산과 사용·판매·보관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인 ‘집속탄 금지 협약’이 발효됐지만,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남북한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한 발의 에이태큼스에는 300~950개의 개별 폭탄이 들어있다. WSJ는 미국이 몇 주 안에 소량의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이어 더 많은 양의 에이태큼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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