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규부대, 바흐무트 전선 이탈” 프리고진이 이같이 말한 이유는?
윤태희 기자
수정 2023-05-11 09:09
입력 2023-05-10 18:06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텔레그램 영상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전선에서 철수한 부대가 “72 여단”이라고 콕 찝어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사 역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 해당 부대에 대해 러시아 서남부 오렌부르크 지역에서 편성된 제3군단 예하 제72기계화소총여단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군 “프리고진 발표는 사실”
우크라이나 육군 기계화보병여단인 제3독립돌격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제72기계화소총여단이 러시아군 시신 약 500구를 놔두고 탈출했다는 프리고진의 보고는 사실”이라면서 “우리 여단은 전선에서 우리의 성공을 널리 알려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러시아 정규군을 비판하느라 이 같은 정보를 노출한 프리고진을 조롱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또 바흐무트 남서부 외곽 지대에서 이틀 만에 제3독립여단 병사들이 64명의 점령군을 없앴고, 또 다른 87명의 제거에 대한 예비 데이터는 확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제3독립여단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군이 제거한 러시아 병사들 중에는 와그너 용병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3독립여단은 또 최소 5명의 러시아 병사를 포로로 잡고, 러시아 탄약고와 박격포, 보병전투차량(BMP) 최소 1대 이상을 파괴했다고도 했다.
●프리고진, 러 국방부에 탄약 추가 지원 거듭 강조프리고진의 이번 언급은 그가 러시아 국방부에 탄약 추가 지원을 거듭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와그너그룹이 요청한 탄약의 10%만 지원받았다”며 “추가 지원이 없으면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러시아군이 탄약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오는 10일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텔레그램에 전사자가 속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하며 러시아 국방부에 탄약 지원을 호소했고, 이 영상을 올린 이후에도 러시아 국방부 측의 반응이 없자 “오늘까지 아무도 탄약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재차 철수 계획을 알렸다.
그러다 지난 7일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이 “추가 작전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탄약과 무기를 약속받았다”며 철수 계획을 철회했다.
●“러시아 아직 바흐무트 점령 못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인 이날까지 바흐무트를 점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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