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와그너 용병단, ‘나토’ 튀르키예서 무기구매 시도했다…이유는?
윤태희 기자
수정 2023-04-13 14:18
입력 2023-04-13 13:50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건은 러시아 와그너그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문서는 도·감청 등 민감한 신호정보(SIGINT·시긴트)로 획득한 정보로 작성됐다. 이에 따라 와그너그룹이 만난 튀르키예 연락책이 누구인지, 튀르키예 정부가 이런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울러 튀르키예가 와그너그룹에 대한 무기 판매를 추진해 왔다고 볼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 주도 군사동맹인 나토에 속한 동맹국이 러시아 용병에 무기를 팔 가능성이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튀르키예와 나머지 나토 회원국 간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해당 문건의 진위를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관리들은 유출된 문서 대부분의 진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자 미국의 전통적 군사 동맹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전쟁으로 중단된 흑해 곡물협정과 관련해 유엔과의 중재로 기한 연장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CNN은 와그너그룹과 튀르키예 연락책 간의 접선이 해당 통화로부터 약 한 달 뒤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별도 보도에서 러시아군 지휘부와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간에 벌어진 권력 다툼이 이런 움직임의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에 공적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러시아군이 탄약을 주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방해공작을 펼쳤다고 말해왔는데, 이런 주장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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