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2발 ‘탕탕탕’…美 총기난사범, 치밀한 준비 끝 학살극 [핫이슈]

박종익 기자
수정 2023-04-04 10:06
입력 2023-04-04 10:06
총격범인 오드리 헤일(28)이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 총기로 무장하고 들어와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州)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당시 총격범이 무려 152발이나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경찰조사 결과를 인용해 총격범인 오드리 헤일(28)이 몇달 간의 걸친 치밀한 준비와 함께 돌격소총 2정과 권총 1정으로 총 152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총격범 오드리 헤일이 범행에 사용한 소총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경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벌어졌다. 당시 총격범은 돌격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학교에 들어와 약 14분 간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해 이 과정에서 9살 초등학생 3명과 학교 관리인, 교장 등 어른 3명이 숨졌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날 오전 총격범은 차량을 타고 학교로 들어와 건물의 유리 출입문을 총을 쏴 부쉈다.
이어 학교 내부로 들어온 총격범은 복도를 유유히 걸어다니면서 방문을 열며 테러 대상을 물색한다. 특히 총격범은 군복과 조끼 그리고 빨간색 모자를 거꾸로 쓰고있어 오싹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이후 총격범은 첫 신고가 들어온지 12분 만에 출동한 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숨졌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격범은 사건이 벌어지기 몇달 전 부터 학교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며 특히 다른 총기난사범들의 행동 사례도 연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아직까지 범행동기는 오리무중이다.
커버넌트스쿨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 AFP 연합뉴스
내슈빌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은 총격범이 홀로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드러났다"면서 "총격범이 학교 주차장에 세워둔 그의 차량과 집 침실에서 발견된 글을 보면 대량 학살을 저지를 계획을 몇달 전 부터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총격범의 범행에 대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129번째다. 미국에서는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이 희생되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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