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신고 받고보니 ‘내 집’…야근 중 가족 잃은 소방대원 사연

송현서 기자
수정 2023-03-10 09:45
입력 2023-03-10 09:45
지난 7일 밤 9시경 미국 시카고의 한 가정집(사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7세 아이가 목숨을 잃고 일가족이 중태에 빠졌다. abc뉴스 캡처
미국의 소방대원이 야간 근무 중 화재 신고를 받고 달려갔지만, 화재 현장에서 가족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경 시카고 소방센터에서 일하는 소방대원 스튜어트는 야근 중 신고시스템을 살피다가 신고 접수 한 건과 마주했다. 

이내 화재 발생 장소가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현장으로 달려가 죽을힘을 다해 가족을 구하려 애썼다. 불이 난 집 안에는 소방관의 아내(34)와 각각 7세·2세인 두 딸, 그리고 올해 7세가 된 아들이 자고 있었다. 
지난 7일 밤 9시경 미국 시카고의 한 가정집(사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7세 아이가 목숨을 잃고 일가족이 중태에 빠졌다. abc뉴스 캡처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진 4명을 발견하고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7살 된 아들 스튜어트의 아들은 하루 만인 8일 밤 세상을 떠났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숨진 소년의 아버지는 소방대원으로, 자택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야근 중이었다”면서 “화재 알림 시스템에 집 주소가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직시 집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밤 9시경 미국 시카고의 한 가정집(사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7세 아이가 목숨을 잃고 일가족이 중태에 빠졌다. abc뉴스 캡처
이어 “스튜어트 소방대원은 자택 관할 소방서 소속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구조된 아내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그의 동료들도 관할 소방서 대원들과 함께 화재 진압 활동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그의 가족을 구하려 애썼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숨진 7세 아들 외에, 소방관의 아내와 나머지 두 자녀 모두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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