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징집병, 우크라 국경 근처 초소서 아군에 총격
윤태희 기자
수정 2023-03-08 17:42
입력 2023-03-08 17:41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수잔스키 지역에 임시 주둔 중인 러시아 제37 차량화소총여단 소속 군인이 이날 새벽 같은 부대 장병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이다.
마고메드(22)라는 이름의 이 보초병은 초소 근처에서 침입자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착각했다. 그는 “거기 멈춰, 오는 사람 누구야?”라고 외쳤고, 대답이 없자 발포했다.
이에 타타르스탄 출신 타마르(19)가 즉사했고, 노보시비르스크 출신 블라디슬라프(22)가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군인들은 모두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동원령으로 징집됐다. 러시아 당국은 당시 약 31만 6000명을 징집했으며, 이 중 90%는 훈련도 받지 못한 채 전방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텔레그램 기반 매체 바자는 초병이 칼라시니코프 돌격소총을 사용해 발포했다며 “군인들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정기적으로 러시아 내부 안보 문제를 게시하고 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 정부가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따라 방어 진지를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이 지역에서는 그해 4월부터 참호 진지가 구축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방어 진지는 전차 등 기계화 공격에도 버틸 만큼 정교하게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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