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치 월급’을 연말 보너스로 준 ‘신의 직장’ 어디?
송현서 기자
수정 2023-01-10 14:53
입력 2023-01-10 14:53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만 3대 해운업체로 꼽히는 에버그린 해운은 최근 직원들에게 평균 50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거액을 성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개인성과에 따라 차등 계산됐기 때문에 직원마다 받은 금액은 각기 다르며, 실적이 우수한 일부 직원은 최대 52개월 치 월급을 상여금으로 지급받았다.
또 거액의 성과 상여금은 대만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에 한정됐으며, 중국 상하이 등 해외 법인 직원에게는 월급 5~8개월 치가 지급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선박들이 세계 각국 항만에 묶여 있을 때, 그 시간 동안에도 선박 사용료는 계산됐기 때문에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기업의 영업 실적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것)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입은 에버그린 해운은 지난해에도 직원들에게 통 큰 상여금을 안겼었다. 당시 이 업체는 월급의 4000%에 달하는 목돈을 연말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에버그린 해운에 10년 넘게 근무해 온 한 사내 커플은 두 사람이 합쳐서 총 500만 달러(당시 환율 약 2억 15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성장의 급격한 약화로 해운 회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에버그린 해운의 주가는 2021년 당시 전년에 비해 250%나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54% 폭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1년 3월 에버그린 해운의 선박은 수에즈 운하에 좌초돼 양방향 운하를 모두 가로막아 물류 대란을 일으켰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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