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 치료제 부작용’에 우크라 침공 결정” 서방 정보국
윤태희 기자
수정 2023-01-02 16:34
입력 2023-01-02 16:26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는 지난해 12월 30일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은 갑상샘암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밝히면서도 덴마크 군사정보국(FE)은 이 암에 대한 호르몬 치료제의 부작용인 과대망상증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요하킴이라고 밝힌 FE의 러시아 분석팀 책임자는 “올해(2022년) 초 푸틴의 달처럼 부었던 얼굴은 과대망상증과 함께 호르몬 치료로 인한 전형적인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요하킴은 보안상 이유로 자신의 사진이나 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확신할 순 없지만, 과대망상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그간 푸틴에 대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건강 악화나 그로 인해 그가 제거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독립 매체 프로엑트(Proekt)도 푸틴 대통령이 갑상샘 관련 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소치의 한 별장으로 의료진을 동행해 치료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자주 동행한 의료진 중에는 러시아의 저명한 종양학자이자 외과의사인 에브게니 셀리바노프 박사가 포함됐다. 셀리바노프 박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35차례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에 탑승했고, 총 166일을 푸틴 대통령 옆에서 보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암으로 쓰러질 가능성은 낮지만, 러시아의 권력 실세들은 더 강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요아킴은 “러시아 엘리트층 일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푸틴은 앞으로 몇 년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여러 차례 패배를 겪은 주된 원인은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요아킴은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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