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대생 살인범 사형 집행, 생중계되나…법원, 법 개정 촉구
윤태희 기자
수정 2022-07-27 16:49
입력 2022-07-27 16:49
이집트 국영 알아람 등에 따르면, 만수라 형사법원은 만수라대 3학년생 무함마드 아델(21)에게 지난 6일(현지시간) 사형을 선고하며 입법부에 “사형 장면을 공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델은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0일 젊은 여성을 살해했다.
재판부는 “아델의 사형 집행을 첫 부분만이라도 중계할 수 있으면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현상) 사건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이집트 의회에 사형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집트 국영 TV는 지난 1998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여성과 어린이 2명을 살해한 남성 3명의 사형 집행을 중계한 바 있다. 하지만 사형에 반대하는 국제여론 등을 의식해서인지 이후 사형 과정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남성 우위 법률과 이슬람교의 보수적 해석 등으로 여성의 권리가 엄격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페미사이드 범죄가 잇따르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거센 분노가 일어났다.
2015년 유엔(UN)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배우자나 친족 또는 타인에게 폭력을 당한 여성은 800만 명에 달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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