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구독’과 ‘좋아요’를 낙점하시오...제주 추사관
유영규 기자
수정 2022-05-02 17:25
입력 2022-05-02 17:23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는 조선시대판 페이스북이었고, 트위터였고, 인스타그램이었다. 1844년 새해를 앞두고 추사는 자신의 충직한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 1803~1865)에게 띄운 그림 엽서같은 세화(歲畫)가 바로 ‘세한도(歲寒圖)’였다.
더구나 당시 안동 김씨 문중에서는 끊임없이 추사에게 사약을 내려야한다는 장계를 조정에 올리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추사의 사회적 삶은 거의 끝난 상태였다. 이즈음에 등장한 충직한 제자가 이상적이었던 것이다. 그는 역관으로 중국을 드나들며 귀하디 귀한 중국 서적들을 구해 스승인 추사에게 보냈고, 추사는 그의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세한도(歲寒圖)’라는 그림 한 조각과 고마움을 담은 글귀가 전부였다. 하지만 스승의 마음을 받든 이상적은 감격하였고 ‘세한도(歲寒圖)’는 중국과 일본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된다.
<제주 추사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혼자, 오롯이 혼자. 위기의 중년을 맞이한 50대. 삶의 짐을 지고있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자가운전은 제주시 출발 : 1135번 도로(평화로) → 안성교차로에서 우회전
서귀포시 출발 : 1132번 도로 → 안성교차로에서 직전
대중교통(1시간 20분 소요)은
제주공항 출발 : 151번 버스(보성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5분)
서귀포 구 터미널 출발 : 202번 버스(인성리 남문지앞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5분)
4. 제주 추사관의 특징은?
- 정치적으로 패배한 조선시대 양반 유배지로서의 공간이다 보니 무얼 그리 볼 것이 많지는 않다. 다만, 당시 서귀포의 한 귀퉁이 망망한 추사의 삶의 궤적을 느낄 수 있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최소한 나무위키에서라도 추사의 삶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가자. 어차피 세한도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6. 제주 추사관에서 꼭 볼 곳은?
- 추사관 건축물 자체, 추사관 주변의 황량함!!(이게 추사관의 건립 목적임)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추사관 바로 옆에 동네 밥집 몇 군데가 있다. 말 그대로 제주 동네 밥집이다. 학교나 관공서, 아파트 주변 동네 식당이나 동네 시장 주변 추천!! 이건 여행의 국룰이다. 그만 발 닿고 시간 멈추는 동네 식당에서 한 끼를 드시길. 제주 추사관 여행은 그러해야 한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eju.go.kr/chusa/index.htm
9. 제주 추사관의 관람 안내는?
- 관람시간 : 오전 09:00~18:00(입장 마감시간 17:30)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 람 료 :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50대 중반인 서울 양반 추사의 고단한 제주에서의 삶. 세한도라는 그림을 통해서라도 그를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위기의 삶은 존재했었고 추사는 그러한 삶을 살다가 갔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그때도 그러했다.
윤경민 여행 칼럼니스트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