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우크라이나의 구원자…재블린과 NLAW 대전차 미사일
박종익 기자
수정 2022-03-05 14:51
입력 2022-03-04 17:17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똘똘 뭉쳐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지만, 그들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전쟁 발발 이전부터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무기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원된 무기들 가운데 '재블린'과 'NLAW 대전차 미사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 무기들은 러시아군 전차나 장갑차들이 파괴된 사진이나 영상이 트위터나 유튜브 등에 올라오면서 더욱 부각되었고, 성 재블린(St. Javelin)이나 성 NLAW(St. NLAW) 같은 인터넷 밈(Internet meme)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미군이 1996년부터 배치를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쟁에서 사용되었다. 최대 2㎞ 이내의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하면 목표까지 스스로 날아가서 명중하는 ‘발사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으로, 사수가 바로 자리를 뜰 수 있어 적의 공격에 노출될 확률이 낮다.
NLAW는 영국 탈레스 에어디펜스가 스웨덴 사브 보포스 다이나믹스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2008년부터 배치된 비교적 신형 무기다. 재블린처럼 발사후 망각 방식이지만, 거리 800m 이내에 있는 목표의 움직임을 따라 조준하면 내장된 계산장치가 목표의 미래 위치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발사된 미사일은 영상이나 자기장으로 목표를 인식하고 폭발한다.
재블린과 NLAW 대전차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다르지만, 모두 전차의 가장 약한 부분인 포탑 위를 공격하는 일명 ‘탑 어택'(Top Attack) 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블린은 발사 후 하늘로 솟구친후 목표를 향해 내려꽂히며, NLAW는 직선으로 날아가지만, 목표 바로 위에서 아래로 탄두가 폭발한다.
러시아군 전차는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포탑 등에 폭약이 든 폭발 반응장갑을 두르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재정이 자국산 미사일마저 충분히 갖추기 어려울 정도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강제로 빼앗긴 2014년 이후 국방비를 GDP의 3% 이상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2020년 1인당 국민소득이 3600달러 수준으로 매우 낮은데다, 동부지역의 분리주의자들과 계속된 전투도 제대로 된 무장을 갖추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기 홍보에서 가장 좋은 것은 전쟁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쟁에서 활약한 무기를 만든 외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홍보할 때 ‘전투에서 입증된'(Battle Proven)이라는 문구를 종종 사용한다. 우리나라 국산 무기들도 세계 각지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며 전투에서 입증된 능력을 널리 알리길 기원한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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