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식물원서 25년 만에 ‘악취 풍기는 꽃’ 폈다
윤태희 기자
수정 2021-11-01 11:11
입력 2021-11-01 11:11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레이던 식물원은 ‘아모르포팔루스 데쿠스실베’(Amorphophallus decus-silvae)라는 학명을 지닌 꽃이 지난 22일부터 피기 시작해 그주 주말 만개했다고 밝혔다. ‘오르투스 보타니쿠스 레이던’(Hortus botanicus Leiden)으로도 불리는 이 식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 중 한 곳이다.
데쿠스실베 곤약으로도 불리는 이 식물은 타이탄 아룸이나 티타눔 곤약으로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과 가까운 종이다. 이른바 ‘시체꽃’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타이탄 아룸은 아모르포팔루스속 가운데 가장 큰 꽃차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쿠스실베 곤약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덥고 습한 환경을 필요로 해서 일반적인 식물원에서는 흔히 볼 수 없다. 하지만 레이던 식물원의 데쿠스실베 곤약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으로 몇십 년 만에 꽃을 피웠다는 것.
이는 꽃이 피는 과정 중 첫 암꽃 단계로 맨위 하얀 부분인 꽃차례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면 파리와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이 꽃 위에 앉게 되는 데 그러면 꽃은 수꽃 단계로 넘어가 곤충의 몸에 달라붙는 꽃가루를 생산한다. 이렇게 해서 꽃가루가 붙은 파리가 다른 식물로 옮겨가면서 수정을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던 식물원에는 이 식물 종이 단 하나밖에 없다. 따라서 직원들은 다른 기관과 꽃가루를 공유하거나 보관하기 위해 개화 뒤 이틀 동안 꽃에서 꽃가루를 채취했다.
아모르포팔루스속은 고대 그리스어로 형태가 없음을 뜻하는 ‘아모르포스’(amorphos)와 남근을 뜻하는 '팔로스'(phallos)에서 유래했다. 이 속에 속하는 열대식물 약 200여 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호주 그리고 태평양 섬 일대에서 서식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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