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철조망 위로 아기 받았다는 미군, 트럼프 유세무대서 연설 논란
권윤희 기자
수정 2021-10-01 11:28
입력 2021-10-01 11:28
![2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조지아주 페리의 한 박람회장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 제25해병원정대 소속 헌터 클라크 상병을 동원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비영리 공영 케이블 위성 네트워크 C-SPAN 화면.](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1/10/01/SSI_20211001112223.jpg)
“아프가니스탄 철군 기간 카불에서 용감하게 복무하며, 공항과 공항 벽 너머에서 어린이 대피 작업을 도왔던 해병 중 한 명과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문을 연 트럼프는 “헌터 이안 클라크 상병, 이리 올라오라”며 그를 무대 위로 불러올였다.
“나는 철조망 너머로 아기 받아올린 사람”
![미국 비영리 공영 케이블 위성 네트워크 C-SPAN 화면.](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1/10/01/SSI_20211001112243.jpg)
![미국 비영리 공영 케이블 위성 네트워크 C-SPAN 화면.](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1/10/01/SSI_20211001112301.jpg)
클라크 상병은 마지막으로 트럼프와 악수를 나누고 무대를 내려왔으며, 지지자들은 연신 “미국(USA)! 미국(USA)! 미국(USA)!”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는 “맨 앞줄에 13개의 빈 자리가 있다”면서 “모든 군인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가장 끔찍한 무능력의 과시”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현역군인 정치적 활동 금지 규정 위반 조사
이어 “클라크 상병이 정치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지휘부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떠한 세부 사항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정당이나 후보 등을 홍보하는 모임을 비롯, 현역 군인의 정파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군 복무자의 공개 연설이 군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클라크 상병은 사복 차림으로 트럼프 유세 무대에 올랐고,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지만 지휘부는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