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비행기로 그네 타는 탈레반” 영상으로 美 조롱한 중국
송현서 기자
수정 2021-09-11 18:22
입력 2021-09-11 18:22
자오 대변인은 “(미국)제국과 그들의 전쟁 기계가 있는 묘지. 탈레반은 비행기로 그네와 장난감을 만들었다”며 해당 영상과 글을 게재했다.
영상 속 비행기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버리고 간 군용기이며, 이를 접수한 탈레반은 날개에 줄을 매달아놓고 놀이기구처럼 즐기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촬영된 시기와 정확한 장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군이 남기고 간 비행기를 그네 삼아 즐기는 탈레반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비난과 조롱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되며, 11일 오후 6시 기준 조회수가 약 10만 회에 달하는 등 눈길을 사로잡았따.
중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이전부터 물밑 외교를 통해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 맺기에 애써왔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수도 카불에 입성하자 미국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고, 중국은 이 과정에서 야기된 혼란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과 그 동맹이 난민 문제에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그네로 가지고 노는 미군 항공기, 알고보면 쓸모 없다?
일부 항공기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기 전 비무장화했다. 프랭크 맥켄지 중부 사령관은 “항공기의 전자장치를 파괴하고, 비행기와 헬리콥터에서 프로펠러와 무기를 제거해 비무장화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탈레반이 획득했다고 알려진 미군의 무기 중 일부는 도중에 파손되거나, 미군의 고의적인 훼손을 통해 전력으로 쓰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에 지원한 무기의 비용은 240억 달러로 추정되며, 탈레반이 입수한 무기의 액수는 이보다도 크게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은 "많은 군사 장비는 수년 동안 사용하면서 쓸모가 없어졌을 것이다. 또한 미국 중부사령부 프랭크 맥켄지 사령관에 따르면 미군은 이전되지 않는 낡은 장비를 폐기했으며 최근 수십대의 험비와 항공기를 무력화시켜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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