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이동식 영안실’ 동원한 美 현재 상황
송현서 기자
수정 2021-08-28 18:44
입력 2021-08-28 18:44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시장은 전날 플로리다 병원 협회의 자료를 인용, 현재 플로리다 주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은 1만 6700명 이상이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36%, 중환자실에 잇는 사람들의 55%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과 화장터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플로리다 재난의료협회는 여러 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보관하거나 운구할 수 있는 장비(이동식 영안실)를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을 당시 영안실에 시신을 보관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지자 시신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시신 안치용 냉동 트럭을 동원했었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현재 코로나 상황이 당시 수준까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델타 변이의 급격한 확산은 어린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 전역에서 2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진 또는 확진 의심 등으로 입원했다. 전체 소아 입원 환자의 32%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의 3개 주에서 발생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의 백신 접종률은 53.8%로 확인되고 있으며, 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의 높은 전염성으로 어린이 감염의 확산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충분한 환기, 코로나19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지역별로 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대면수업이 전면 재개됐지만, 개학과 동시에 학교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학생·교사 수만 명이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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