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원숭이 패거리 또 집단 난투극…도심 교통 마비 (영상)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7-27 15:36
입력 2021-07-27 15:36
25일 저녁, 롭부리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두 원숭이 패거리가 맞붙었다. 서로를 노려보며 한참을 대치하던 원숭이 수백 마리는 급기야 도로를 점거하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한데 뒤엉켜 패싸움을 시작했다.
도로 위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렸지만 원숭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전쟁을 이어갔다. 그 바람에 교통은 마비됐고, 멈춰선 차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원숭이들의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이어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다친 원숭이들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다. 여러 마리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숭이들이 차량을 공격하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원숭이 패거리 간 집단 난투극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더워진 날씨 때문에 원숭이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벌어진 일이라는 추측도 있다. 일단 코로나19로 ‘원숭이 도시’ 롭부리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찮아 진 원숭이들이 구역 다툼을 벌인 것이란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이를 구하지 못한 원숭이들은 잔뜩 예민해졌다. 민가를 습격해 음식을 강탈하는 일도 더 잦아졌다. 22일 현지 매체 ‘타이거’에 따르면 롭부리의 한 주택에 감시카메라에는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간 원숭이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음식을 훔쳐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