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훔친 여성 고소 대신 약물 치료비용 부담한 加 남성
윤태희 기자
수정 2021-07-21 10:57
입력 2021-07-21 10:57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크랜브룩에 사는 모턴은 지난달 재택 근무 중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급히 계단을 뛰어내려가 밖으로 나갔지만, 파란색 트럭 한 대가 급히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 달라가 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는 모턴은 경찰로부터 SNS를 통해 제보자를 찾아보라는 조언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5000달러(약 570만 원)의 사례금을 걸고 수소문했지만 대다수의 제보자는 그의 돈을 노릴 뿐 쓸모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제보가 있었다. 한 여성이 같은 모델의 차량이 자동차 정비소에 서 있고 그안에 개가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한 것이다.
모턴은 곧바로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갔지만, 해당 트럭 안에 달라는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한 여성이 모턴에게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다. 모턴은 “이 여성은 개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달라를 가져간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면서 “사례금을 주겠다고 말하고 그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모턴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여성이 겁에 질려 달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경찰 동행을 거부하고 약속 장소로 혼자 나갔다. 그곳에서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달라였다.
그는 “달라를 본 순간 달려가 번쩍 안았다”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반려견을 가져간 젊은 여성을 바라보니 내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히 약물 중독이었다”면서 “내가 안아주자 그녀는 왜 나 같은 XX를 안아줘?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나도 여러 해 동안 약물 중독자였다. 당신이 뭘 하는지 뭘 할지 안다”면서 “당신을 용서한다”고 답했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재활 비용을 부담해주고 싶다는 모턴의 제안을 여성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현지 경찰은 모턴이 개를 돌려보내준 여성에 관한 고소를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브레이든 모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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