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피난은 피난이고 사진부터…콩고 화산 대폭발에 ‘셀카’ 삼매경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5-24 13:10
입력 2021-05-24 13:10
해발고도 3470m 니라공고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류는 북키부주 도시 베니를 관통해 인구 200만 도시 고마로 향했다. 고마는 민주콩고의 상업 및 운송 중심지다. 산을 타고 흘러내린 시뻘건 용암천은 고마 북쪽 외곽의 마을들을 집어삼켰다. 물밀듯 밀려온 용암에 가옥 수백 채가 형체도 없이 녹아내렸다. 폭발 직후 고마 시내 전기 공급이 끊겼고, 전화도 먹통이 됐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 패트릭 무야야에 따르면, 이번 화산 분화로 15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실종자,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용암을 피해 감옥을 탈출하려던 죄수 4명을 포함해 6명이 불에 타 사망했으며, 9명은 대피 도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어린이 170명 등 실종자도 다수다. 초토화된 고마 외곽 주민 8000여 명 등 3만 명은 피난길에 올랐다. 피난민 5000여 명은 고마시에서 국경을 넘어 르완다까지 대피했으며, 2만5000명은 민주콩고 북서쪽 사케로 대피했다.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알려진 니라공고화산은 1977년과 2002년에도 대규모 분화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냈다. 2002년 1월 뜨거운 용암과 용암이 뿜어낸 이산화탄소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1977년에는 피해가 더 커서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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